제8호 태풍 ‘너구리’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제주가 점차 정상을 되찾고 있다. 그러나 ‘너구리’ 로 인해 1만3000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하고, 해군기지 방파제 구조물인 케이슨이 파도에 밀려나가는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0일 오전 1시를 기해 제주에 발효됐던 태풍경보를 해제한 데 이어 오전 3시를 기해서는 제주 해상에 내려진 태풍경보를 풍랑특보로 낮췄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윗세오름 544.5㎜, 진달래밭 354.5㎜, 어리목 329.0㎜, 성판악 195.0㎜, 제주 67.0㎜, 서귀포 56.5㎜, 성산 44.0㎜, 아라 157.5㎜, 유수암 108.5㎜, 선흘 92.0㎜ 등이다.
태풍 너구리는 이날 오전 3시 현재 서귀포 동남동쪽 약 2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9㎞ 속도로 동북동진 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8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1m의 강도 중, 크기는 소형 태풍이다.
기상청은 제주지역이 너구리의 간접 영향을 받아 흐리고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한때 비가 내리다 오후에는 대체로 맑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산간 5∼20㎜다.
또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물결이 한동안 높게 일겠으며 안개가 끼는 곳도 있겠다. 해안 지역은 너울이나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유의하라고 예보했다.
너구리는 점차 동북동진하며 약화돼 앞으로 48시간 안에 온대저기압으로 바뀌어 소멸된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지역이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항공기 운항은 정상화됐으나 바닷길은 해상에 내려진 풍랑특보로 여전히 막혀 있는 상태다.
제주∼목포, 제주∼부산 등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여객선과 모슬포∼가파도∼마라도 등 본섬과 부속 섬을 잇는 도항선 운항이 모두 중단됐고 도내 항·포구에는 선박 2000여척이 대피해 있다.
강풍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고 해군기지 케이슨이 밀려나가는 등 제주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도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일부 태풍 피해가 있었지만 인명피해 없이 태풍이 지나갔다”며 “오늘 추가로 피해 상황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제주, 너구리 영향권서 벗어나 항공기 정상 운항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