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농성장 행정대집행…"우리는 국민이 아니냐"

Է:2014-06-11 10:54
:2014-06-1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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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농성장 행정대집행…
경남 밀양시가 11일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들의 농성장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강행했다. 현장에서 농성중인 반대 주민들 대부분이 70대 이상 노인들이라 집행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에 따른 불상사가 우려된다.

밀양시 공무원 200명, 한전 직원 200명은 경찰 20개 중대 2000여명의 지원을 받으며 새벽 6시 장동마을로 진입했다. 127번과 129번 송전탑 현장 진입로가 있는 장동마을 입구에서 이들은 행정대집행 영장을 제시했다. 밀양시는 “반대 대책위원회 소유의 불법시설물을 6월 2일까지 철거하도록 계고서를 송달했지만 지정된 기한까지 이행하지 않아 대집행을 통보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곧바로 강제철거에 들어갔다. 반대하는 주민들이 인분을 뿌리며 저항했으나 20여분만에 제지당했다. 이들은 포크레인을 앞세워 15분 만에 농성장의 흔적을 지웠다.

129번 송전탑 현장의 움막 농성장에서는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과 20여명의 수녀가 웃옷을 벗은 할머니들과 함께 저항하고 있었다. 이들은 움막 주변에 가스통과 휘발유 등을 가져다놓았다. 일부는 최후의 저항 수단으로 겉옷을 모두 벗고 아래 속옷만 입었다. 목에 쇠사슬을 걸고 있던 한옥순 할머니 등은 마지막까지 비명을 지르며 저항했다. 경찰은 절단기로 쇠사슬을 끊은 뒤 대규모 경력을 앞세워 농성자들을 모두 끌어냈다. 여경들이 덮어준 옷을 입은 채 할머니들은 “야 이놈들아 왜 우리한테 이러냐, 우리는 국민도 아니냐”며 울분을 토해냈다. 돌과 인분을 던지던 할아버지 등 일부 농성자는 현장에서 경찰에 연행됐다. 또 실신한 농성자들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이들은 이어 부북면 위양마을 127번 송전탑 농성장으로 향했다. 127번 농성장에서는 정의당 김제남 의원과 수녀들이 농성자들과 함께 밤을 꼬박 지새웠다. 이들 역시 강하게 저항했으나 대대적인 경력 앞에서 이내 속수무책으로 끌려나왔다.

이어 경찰과 밀양시청 직원들은 이날 낮 12시30분쯤 115번 송전탑이 있는 상동면 고답마을의 움막 철거를 시도했다. 주민, 수녀, 활동가 70여명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20분만에 움막은 철거됐다. 이들은 이어 101번 송전탑 예정지인 단장면 용회마을 농성장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돌입했다.전날 도착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밀양법률지원단 12명이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었으나 일부는 집행 과정에서 끌려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집행 과정에서 벌어질지 모를 인권 침해 상황에 대비해 파견된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 13명은 시종일관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지탄을 받았다.

한국전력의 765㎸ 송전탑 공사에 반대해 10년 동안 농성을 벌였던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70세 이상 고령의 노인들이다. 한옥순 할머니 등은 “택도 없는 거짓말로 여기에 송전탑을 지으려고 하는데 안 된다. 보상금도 필요없다”며 움막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공사를 저지해왔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사진=127번 송전탑 농성장의 모습. 출처=정의당 김제남 의원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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