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재정절벽? 두드리니 열렸다!… 전경련 주최 ‘중장년 재취업 성공 수기’ 사례
이만호(59)씨는 2010년 10월 정년퇴직을 2년 앞두고 30년간 근무한 은행에서 지점장으로 명예퇴직했다. 이후 계약직인 지점 감사로 2년간 근무한 뒤 은행을 떠났다.
퇴직 직후 할 일을 찾지 못해 막막하던 이씨는 우연히 동네 자전거 가게에서 자전거를 수리하다가 “이 자리에서 40년간 장사한 것은 다 기술 덕분”이라는 점포 사장의 말을 듣고 기술을 익히기로 마음먹었다.
기술을 배우는 과정은 몹시도 험난했다. 2011년 3월부터 직업전문학교에서 보일러기능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를 시작했으나 생소한 용어를 익히기조차 쉽지 않았다. 용접 실습 도중 옷을 태우는 등의 실수를 연발했다. ‘나이 들어 무슨 기술을 배우느냐’는 비아냥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그러나 이씨는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보일러기능사 자격증을 따냈다. 이후 공조냉동기능사, 에너지산업기사, 전기기능사 등 7개 자격증을 추가로 획득했다.
결국 지난 2월 국민은행 본점 시설과 보일러기능사 채용에 합격했다. 이씨는 “재취업의 긴 여정을 걸어오면서 ‘자신이 과거에 무슨 일을 했다’든지 ‘월급을 얼마 받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며 “눈높이를 낮추고 준비하면 미래가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주(42)씨는 유명 핸드백 제조업체에서 해외무역 전문가로 일했다. 그러나 사업 부진으로 2012년 9월 경영지원부서로 발령을 받았다. 이전 직장의 경력까지 합치면 해외무역 분야에서만 12년간 잔뼈가 굵은 탓에 새 업무에 적응이 힘들었고 사표를 썼다.
2000곳이 넘는 회사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서류전형 통과조차 쉽지 않았다. 자신감을 잃고 점점 위축돼 가던 그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의 문을 두드렸고 8주 과정의 국제무역사 자격증 과정을 수강했다. 마침내 지난해 10월 중소 무역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다.
대기업 해외법인장 등을 지내며 성공가도를 달리다가 2007년 한순간에 실직해 파산 지경에까지 이르렀던 김진인(56)씨도 야간경비원까지 전전하다 지난해 5월 재취업에 성공했다.
전경련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는 16일 서울 여의도 KT빌딩에서 40∼60대를 대상으로 공모한 재취업 성공 수기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만호씨의 수기 등 7편이 상을 받았다. 희망센터는 지난해 말까지 4000명이 넘는 중장년 구직자들을 재취업시켰다. 40세 이상 구직자는 무료로 재취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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