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형 LTE-A도 ‘마이너스 폰’ 전락

이동통신사의 불법 보조금 살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주말 번호이동 건수는 3만9175건(알뜰폰 제외)으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과열 기준으로 삼은 2만4000건보다 1만5000건가량 많았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일부 이통사들은 지난 주말 삼성전자 갤럭시S4 LTE-A에 보조금 120만원을 투입했다. 갤럭시S4 LTE-A의 출고가는 95만4800원이다. 공짜로 주는 것도 모자라 25만원 상당의 추가금까지 지급해 ‘마이너스폰’으로 판매한 것이다.

특히 본사 직영점에서도 마이너스폰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9일 “갤럭시S5 출시를 앞두고 재고를 처분하는 차원에서 보조금을 과도하게 싣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통사들은 방통위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서류상으로는 보조금을 상한선까지 지급한 것으로 하고 차액을 계좌로 송금하거나 기존 단말기의 할부 잔여금을 대신 내주고 있다.

이통사들이 보조금 경쟁을 멈추지 않는 것은 목표치 달성 압박감 때문이다. KT는 황창규 회장이 취임하면서 시장점유율 30% 돌파에 팔을 걷어붙였다. LG유플러스도 올해 점유율을 5% 이상 끌어올려 KT와 2위 경쟁을 할 방침이다. 50% 점유율 붕괴를 우려하는 SK텔레콤은 시장 지배력 회복을 위해 공격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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