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진씨 도난당했던 스트라디바리우스 경매 24억원 낙찰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진(35·여)씨가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이 138만5000파운드(약 24억원)에 낙찰됐다고 악기전문 경매회사 타리시오가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수익금 일부는 도난당한 바이올린을 찾는 데 도움을 준 영국 교통경찰청에 돌아갈 예정이다.

낙찰가는 당초 예상에 못 미쳤다. 이 바이올린은 30억원대로 알려졌으며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이번 경매에서 200만 파운드(약 34억원) 이상에 낙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바이올린은 1696년에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제작한 것으로 현재까지 약 600개가 남아 있다.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김씨는 2010년 런던 유스턴역의 샌드위치 가게에서 커피를 사다가 이 바이올린을 도둑맞았으며, 지난 7월 영국 경찰이 미들랜즈 지방에서 회수했다.

현재 김씨는 1705년에 제작된 다른 스트라디바리우스 악기를 사용하고 있어 회수한 바이올린은 경매에 부쳐졌다.

바이올린을 훔친 존 모건은 2011년 붙잡혀 징역 4년을 선고받았으며 도둑질에 가담한 10대 청소년 두 명도 소년원에 보내졌다. 이들은 당시 이 악기의 가치를 모르고 단돈 100파운드(약 17만원)에 처분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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