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2주기] 당·정·군 간부들, 경쟁하듯 충성맹세… 김정은, 심각한 표정

Է:2013-12-18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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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체육관에서 17일 열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 중앙추모대회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 대한 충성결의대회를 방불케 했다. 열렬한 박수갈채가 이어졌지만 김 제1비서는 무겁고 심각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반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는 표정이 다소 밝아졌다.

◇열렬한 충성맹세에도 무표정한 김정은=조선중앙TV가 실황 중계한 중앙추모대회 장면을 보면 김 제1비서는 대회가 시작되기에 앞서 느린 걸음으로 주석단으로 가 정중앙에 앉았다. 다소 흐트러진 머리에 초췌한 모습이 역력했다. 퀭한 눈으로 시선을 허공에 떨어뜨리기도 했다. 간부들이 연설을 통해 김 제1비서에 대한 충성을 맹세할 때는 좌석에 기댄 채 삐딱하게 앉아 느리고 짧게 손뼉을 치기도 했다. 반면 당·정·군 간부들은 장성택의 숙청 죄목으로 ‘건성건성 오만불손 박수’가 언급됐던 점을 의식한 듯 김 제1비서를 찬양하는 연설 대목마다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추모대회는 김 제1비서에 이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이영길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 신(新)실세로 등장한 당·정·군 간부들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김기남 당 비서가 개회를 선언한 뒤 참가자들은 단체로 ‘추모 묵상’을 했다. 이어 김 상임위원장의 추모사와 최 총정치국장의 결의연설, 과학자들을 대표하는 장철 국가과학원장의 연설 등이 이어졌다.

추모대회장은 김 위원장과 김 제1비서를 찬양하는 문구로 가득 찼다. 대회장 정면에는 대형 붉은기를 바탕으로 김 위원장의 얼굴 사진이 걸렸다. 또 곳곳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불멸의 업적을 길이 빛내자’ ‘위대한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자’ 등의 문구가 걸렸다. 참석자들은 행사 내내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정좌한 채 간부들의 연설 중간 중간 힘껏 박수를 치며 긴장되고 엄숙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태양궁전 참배, 김 제1비서 중심으로 단결 결의=김 제1비서는 부인 이설주와 함께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도 참배했다. 김 제1비서는 태양궁전에서 김 주석과 김 위원장 입상(立像)에 본인 명의의 꽃바구니를 바치고 경의를 표했다고 북한 언론은 전했다. 또 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 내각 등의 공동 명의로 된 꽃바구니도 바쳐졌다. 꽃바구니에는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김 제1비서는 이어 김 위원장의 생전 모습을 담은 공간과 그가 생전에 쓰던 승용차, 전동차 등을 전시한 곳을 둘러봤다. 김 제1비서는 추모대회 때와 같은 인민복 차림이었으나 표정에는 훨씬 활기가 있었다. 참배에는 김 상임위원장과 박 총리, 최 총정치국장, 이 총참모장 등 당·정·군 고위 간부가 동행했다. 방송은 “참가자들이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두리(둘레)에 단결하고 또 단결하며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과 주체혁명 위업의 최후 승리를 향하여 힘차게 싸워나갈 철석같은 맹세를 다짐했다”고 소개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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