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 인천 방문… 숨은 주역은 정헌 주한러시아 명예총영사
[쿠키 사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인천을 방문했다. 인천 역사상 4대 강국의 국가 원수의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한·러 관계의 ‘숨은 주역’ 정헌 주한 러시아 연방 명예총영사의 역할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한·러 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해온 수많은 인사 중 정헌 주한 러시아 명예총영사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
정 명예총영사는 2011년 1884년 한·러 수교 이후 127년 만에 최초로 주한 러시아 연방 명예총영사로 임명된 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에서 양국간 민간외교를 통해 한·러 관계 증진을 위해 발벗고 뛰고 있다.
그는 특히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행정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한국 내 인사로 지목된다.
정 명예총영사의 영향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한국 방문 일정에서도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외국 정상들의 방한에는 성남의 서울 공항(k-16)을 이용하는 것이 관례이다. 의전 및 경호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도 당초에 서울 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었으나 짧은 일정인데다가 다음 외국 방문 일정으로 인해 시간상 도저히 인천을 방문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정 총영사의 끈질긴 인천 방문 제안과 인천공항으로의 입국 제안을 크레믈린 의전실과 경호실에서 회의를 거듭한 끝에 인천 공항 입출국을 결정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전용기 편으로 이날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오후에는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 등 공식일정에 들어간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롯데호텔 옆 공터에서 푸쉬킨 광장 지명 및 푸쉬킨 동상 제막식에 참석한 뒤 힐튼 호텔로 이동해 ‘한-러 대화’에서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의 경제인 접견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인천으로 이동해 인천시와 러시아 제2도시 상트 페테르부르그시 간 우호협력 관계를 점검하고 인천 소재 상트 페테스부르그 광장 내에 있는 바랴크 추모비에서 1904년 러일 전쟁때 희생된 바랴크 순양함과 카레예츠 전함의 전몰 장병들을 추모하는 행사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송영길 시장과의 짧은 면담도 가질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의 영접인사는 정 총영사와 송시장 이외에도 이성만 시의회의장, 김광식 상공회의소 회장, 김홍섭 중구청장, 김상열 이민사 박물관장, 박한섭 러시아 우호모임 회장 등이다.
이 일정은 당초 계획에 없었으나 정 명예총영사의 강력한 요청으로 거의 성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정상의 공식 일정을 중간에 수정하는 것이 극히 이례적인 것이다.
앞서 정 명예총영사는 지난 2월 크렘린궁에서 이뤄진 송영길 인천시장의 푸틴 대통령 면담과 대통령의 직접 훈장 수여를 주선했다. 러시아 공식 권력서열 3위인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의 지난해 11월 방한 시에도 중간에 일정을 바꿔 인천을 방문하도록 조정한 바 있다.
이번 푸틴 대통령의 인천 방문으로 인천의 국내외적 위상이 확실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의 역사를 새로 쓰는 것이다.
한편 정 명예총영사의 대표적 러시아 내 인맥은 실권 제 2인자인 세르게이 이바노프 연방 대통령 행정실장, 알렉산더 베글로프 연방 중앙관구 대통령 전권 대표, 우샤코프 대통령 대외정치보좌관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연방 대통령 공보비서 ,비탈리 이그나텐코 국영 이타르 타스 통신사 회장 등 수많은 러시아내의 인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페스코프 공보비서는 우리나라의 청와대 대변인 격이지만 권한은 그 이상(현지 장관급 이상)으로 평가된다.
정 명예총영사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뒤 소련과 러시아를 연구하면서 1996년부터 2004년까지 러시아에 유학하며 언론학 석사와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는 러시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국립 모스크바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2000년에 세계 인명사전에도 등록됐다.
그는 4번에 걸쳐 러시아 훈장을 받았다. 올해는 최고 훈장인 ‘미르 이 드루쥬바’ 훈장을 푸틴 대통령이 크레믈린 집무실로 초청해 직접 친수한 사실도 있다.
그는 2011년 인천에 주한 러시아 명예총영사관을 개관한 이후 양국 관계 증진에 힘쓰는 한편 국내 국회의원, 기업인 등을 대상으로 한 강연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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