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길을 막지 마라”… 박인비 vs 페테르센, 상금왕·2013년의 선수 각축

지난 6월말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US여자오픈 우승을 할 때만 해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은 확정적인 것처럼 보였다. 당시 박인비는 메이저 3연승을 포함, 시즌 6승으로 절정의 샷감을 지니고 있었다. 팬들의 관심은 그가 남은 2개 메이저대회에서 몇 승을 추가하느냐에 쏠려있었다. 대회도 10여개가 남아있었다.

전 세계적인 관심이 부담으로 작용했을까.

박인비는 이후 깊은 부진의 늪에 빠져들었다. 8개 LPGA 대회에 출전했지만 지난달 레인우드 클래식 3위가 유일한 톱 10이었다.

그 사이 세계랭킹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박인비가 우승했던 US여자오픈에서 컷탈락했던 페테르센은 이후 8개 대회에서 3승을 포함, 모두 톱10에 들며 박인비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12일 현재 상금랭킹에서 박인비가 233만 5460달러(약 25억361만원)로 선두지만 페테르센이 224만 1847달러(약 24억325만원)로 차이는 9만 3613달러(약 1억35만원)로 좁혀졌다. 14일(현지시간)부터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의 우승 상금이 20만달러, 시즌 마지막 대회인 GME 타이틀 홀더스의 우승 상금이 50만 달러다. 우승 한번이면 페테르센에게 역전당할 수 있다.

박인비가 가장 욕심내는 올해의 선수상도 안심할 수 없다. 박인비는 290점으로 페테르센(252점)에 38점 앞서 있다. 2개 대회에 걸린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합계가 60점이므로 역전 가능성은 남아있다.

박인비와 페테르센은 한달 전 인천에서 열린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 대회에서 각각 공동 28위와 공동 3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지난해 오초아 대회에서 준우승을 한 좋은 기억이 있다. 박인비가 멕시코에서 시즌 7승과 함께 한국선수 최초 올해의 선수상, 상금선두를 지킬지 주목된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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