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문학상’ 수상 美 소설가 메릴린 로빈슨 “박경리 선생 美서 꼭 소개할 것”
올해 박경리문학상 수상자인 미국 소설가 메릴린 로빈슨(70·사진)이 25일 방한했다.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그를 만났다. “수상자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달나라에 간 것처럼 기뻤습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작가로서의 존재 의미를 부여받은 것이죠.”
1980년 장편 ‘하우스키핑’으로 데뷔한 그는 이 작품으로 헤밍웨이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길리아드’(2004년)로 퓰리처상을, ‘집’(2008년)으로 오렌지상을 수상하며 현대 미국 문단의 최고 작가로 인정받았다. 캐나다 국경에서 40마일 떨어진 미국 아이다호주 샌드포인트에서 태어나 성장한 그는 자신의 작품 속 주인공의 고독은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샌드포인트는 작고 고독한 마을이었지요. 고독은 자연스럽게 체득되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고독은 제 작품과 불가분의 관계가 되었어요. 저는 이번에 박경리 문학을 통해, 달이 흰 옷을 입은 미망인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 달을 볼 때마다 박경리 선생이 밤하늘의 방 사이를 말없이 느리게 걷는 미망인으로, 인간의 슬픔과 기품이 가득한 존재로 비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길리아드’의 한 등장인물을 따로 뽑아내 ‘라일라’라는 장편을 최근 탈고했다는 그는 “‘길리아드’의 시점에서 30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라일라’라는 여성에게 생명을 불어넣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번이 첫 방한이자, 첫 아시아 방문입니다. 한국이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자주권과 정체성을 찾기 위해 많은 희생을 치른 국가라고 이해하고 있지요. 박경리 선생의 경우 조국의 심장에 대고 발언하는 것을 자신의 특권이자 기쁨으로 여긴 작가입니다. 제가 다음달 뉴욕에서 열리는 문학심포지엄에 참석할 예정인데 박경리 선생을 꼭 소개하려고 합니다.”
정철훈 문학전문기자 chjung@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