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 속 길잃은 치매 할머니 경찰관이 구해 가족에 인계

[쿠키 사회]시골의 두 경찰관이 빗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치매 할머니의 연고자를 끈질기게 수소문해 가족에게 인계해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기 가평경찰서 설악파출소 2팀의 유병한 경위(사진 오른쪽)와 이대희 순경은 지난 15일 오후 설악면의 한 카센터 앞에서 비를 맞고서 떨고 있는 유모(75) 할머니를 발견했다.

두 경찰관은 떨고 있던 할머니를 안정시킨 다음 인근 마을 이장들에게 알리고 할머니의 얼굴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협력단체 회원 등에게 일일이 발송했다. 유 경위 등은 수소문 끝에 가족을 찾았고 여성기동대원의 도움을 받아 2시간여 만에 할머니를 가족에게 돌려보냈다.

치매 증세를 갖고 있던 유씨는 설악면 엄소리에 거주하는 딸 이모(38)씨의 집에 왔다가 딸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집을 나와 길을 잃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을 동동 구르다 어머니를 찾게 된 이씨는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가 빗속에서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경찰관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찾게 너무 감사하다”면서 두 경찰관의 손을 붙잡고 눈물을 흘렸다. 유 경위는 “경찰관이라면 누구나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가평=정수익 기자 sag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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