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디자인계 거장 독일 루이지 콜라니 “한국 디자인은 위기에 처해 있다”

현대 디자인계의 거장인 독일 디자이너 루이지 콜라니(85·사진)가 12일 “한국 디자인은 현재 위기에 처해 있다”며 “다른 국가들이 한국을 쫓아오는 만큼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루이지 콜라니는 이날 청주문화산업단지 1층에서 열린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초청 특별 강연에서 “한국은 중국이나 러시아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고도의 기술을 가진 최고의 산업국가”라며 “디자인 분야에서도 상위 그룹에 속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은 단기간에 급성장을 이룬 뒤 발전 속도가 주춤해지고 있다”며 “세계가 디자인 분야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만큼 중도에서 잠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11일 열린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개막식에 초청돼 생애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전시장을 둘러본 그는 “버려지고 방치된 공장건물을 활용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사례가 많지만 청주 연초제조창은 건물 규모와 외형, 내부 모습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공예의 창조적 진화, 예술적 진화, 실용적 진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비엔날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훌륭한 전시”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실용적 가치에 중점을 뒀던 공예를 디자인과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장르 간 벽을 허물면서 공예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전시”라고 극찬했다.

루이지 콜라니는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국제 디자인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디자이너로 BMW, 벤츠, 보쉬, 보잉, 캐논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과 작업을 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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