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김진홍] 김영환과 이석기

Է:2013-08-3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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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식 주체철학 창시자에서 북한인권운동가로 변신한 김영환 북한네트워크 연구위원. 그는 과거 김일성과 만나 주체사상을 논하기도 했지만 소련의 붕괴 등을 겪으면서 주사파와 결별했다.

그는 올 들어 여러 차례 언론들과 인터뷰를 갖고 국내 주사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의견을 피력한 적이 있다. “예전에 접촉한 경험을 토대로 유추해보면, (현 주사파는) 눈을 막고 귀를 막고, 신념을 흔들리게 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차단한 채 옛날 길을 고수하고 있는 게 아닌가 추측한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는데, 그들만의 낡은 사고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1989년부터 알고 지내던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해서도 비슷한 진단을 내렸다. 이 의원이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뒤 종북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그는 “국회에 진출한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이지만, 정체가 드러나고 고립되면서 최악으로 떨어졌다. 정치적 감각이나 판단 능력이 1980년대에 머물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을 핵심으로 한 내란음모 파문이 한창인 요즘엔 “우리가 대학에 다니던 전두환정권 때 정서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대단히 시대착오적”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의원직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에 대해선 “정당을 만들었을 때는 정당을 통해 한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겠다고 결심한 것이 있지 않겠느냐. 그걸 실현하기 위해 국회를 활용하려고 하고 있고, 그래서 집요하게 의원직을 지키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국내 종북파의 궁극적 목적은 북한과 손잡고 미국을 몰아내 남한에 용공적인 정부를 수립하고, 더 나아가 북한 주도의 통일을 이끄는 것이라는 그의 분석은 섬뜩하다.

그가 이 의원에게 해주고 싶은 말로 꼽은 건 이랬다. “인생이란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오히려 가장 빠를 수도 있다. 지금이라도 진실을 용기 있게 말할 수 있고, 인류사적인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려는 자세를 갖고, 남북 문제나 인류의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민혁당 사건으로 함께 옥고를 치렀지만 북한인권운동에 매진하기 위해 정계입문 요구마저 거절한 김 위원. 이석기는 그를 보면서 깨닫는 게 전혀 없을까.

김진홍 논설위원 j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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