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몬스터 대학교’ 겁주기 대회서 한 팀된 최악의 라이벌

녀석들, 말이 ‘몬스터(괴물)’이지 무섭기는커녕 귀엽기만 하다. 2001년 개봉돼 흥행에 성공한 할리우드 픽사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가 12년 만에 돌아왔다. 최강 콤비 마이크와 설리반이 회사에 들어가기 전 대학생활의 에피소드를 그린 ‘몬스터 대학교’(감독 댄 스캔론)란 제목으로. 결말은 뻔하지만 전편과는 다른 상상력과 재미를 듬뿍 보탰다.

이론만 빠삭한 ‘열공 몬스터’ 마이크와 겉으로만 강한 척하는 ‘허세 몬스터’ 설리반. 둘은 몬스터 주식회사에 입사하는 꿈을 안고 취업 100%를 보장하는 특성화 대학 ‘몬스터 대학교’에 입학한다. 성격이 정반대인 둘은 첫날부터 삐걱거리며 ‘몬대’ 개교 이래 최악의 라이벌이 된다. 사사건건 부닥치던 둘은 총장배 겁주기 대회에서 같은 팀이 되는데 잘 할 수 있을까.

마이크는 천방지축의 명랑한 캐릭터를 위해 치아교정을 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설리반은 무게만 잔뜩 잡는 게으름뱅이 이미지를 위해 털이 헝클어진 모습으로 나온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마이크의 목소리 연기는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로 명성을 얻은 배우 빌리 크리스탈이, 설리반은 영화 ‘아르고’ 등에서 빛나는 조연으로 활약한 존 굿맨이 맡았다.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비 오는 날, 우산들의 풋풋한 러브 스토리를 담은 단편 애니메이션 ‘파란 우산’은 픽사에만 있는 스페셜 보너스다. 마이크와 설리반 등으로 급조된 ‘울지마 까꿍’, 잘 나가는 몬스터들만 모인 ‘으르렁 히어로’, 섹시한 몸매의 여성들이 뭉친 ‘파리똥눠’, 몸집으로 밀어붙이는 ‘죠스 됐다카이’ 등 겁주기 대회 참가팀들의 좌충우돌이 우습다.

700년 전통과 역사를 가진 4년제 몬스터 대학교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미국의 유수 대학들을 답사한 끝에 그럴 듯하게 캠퍼스를 그려냈다. 지난 6월 미국에서 개봉돼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월드 워 Z’를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한국에서는 추석 연휴를 겨냥해 9월 12일 개봉. 가수 하하가 ‘몬스터 대학교’ 홍보대사를 맡았다. 전체관람가.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