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예방 교회가 적극 나섰다… 목사 등 30여명 ‘라이프호프’ 예방교육 받아

“교회 안에서도 언제든지 자살 충동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때를 대비하려고 미리 공부하러 왔습니다.”

교회 지도자들이 자살예방사역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목회 현장에서 우리 사회의 큰 숙제인 자살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인식을 함께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보자는 취지에서다.

목사와 사모, 전도사 등 교회 지도자 30여명은 21일 서울 당산동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 사무실에서 중앙자살예방센터의 한국형 표준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인 ‘보고 듣고 말하기’ 교육에 참가했다. ‘보고 듣고 말하기’는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후원으로 중앙자살예방센터와 한국자살예방협회가 개발한 공인 자살예방 프로그램이다. 중앙자살예방센터에서 초빙된 박종일 강사는 일상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자살 충동자를 알아보고 자살로 이어지지 않도록 막는 방법 등에 대해 강의했다. 참가자들은 청소년과 중년, 노년층의 자살 징후를 담은 영상을 본 뒤 자살로 연결되는 징후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3시간의 교육 시간 내내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교육이 끝나고 수료증을 받은 참석자들은 자살예방 전문기관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련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최영애 사모와 함께 참석한 안양 한사랑성결교회 김만석 목사는 “믿는 사람들은 신앙 속에서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들이 많지만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은 교회에서도 늘 일어날 수 있다”며 “앞으로 교회도 체계적 교육을 통해 자살예방사역을 효과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 수유동 솟아나는샘물교회 박상철 목사는 “지역 사회의 자살 문제를 보듬기 위해 교회가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자살에 대한 죄의식이 여전해 유가족을 힘들게 하는데 앞으로 교회의 자살관련사역은 이들을 위로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등 다양하게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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