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역도 대표 “감독이 성추행”… 체육회 진상조사 나서

현역 역도 국가대표팀 여자 선수가 신성한 태릉선수촌에서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역도연맹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도 이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여자 역도 대표팀의 A선수는 31일 “B감독이 직접 마사지를 해주겠다면서 나를 성추행했다”며 “이런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최근 대한역도연맹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진정서에서 A선수는 지난 5월31일 B감독이 직접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태릉선수촌 치료실로 데려가 엉덩이 등 신체 부위를 만졌으며 이 때문에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A선수는 당시 선수들의 마사지 등을 전담하는 트레이너가 있었는데도 B감독이 직접 마사지를 했다고 덧붙였다. A선수는 “이 사건을 혼자 묻어둘 수는 없다고 생각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며 “나 말고 다른 선수에게 다시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B감독이 사과하고 감독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감독이 물러나지 않는다면 자신이 경찰 조사를 받는 것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A선수는 역도연맹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지난 28일 대한체육회 홈페이지에 비공개로 진정 글을 올렸다. 대한체육회는 담당부서에 사건파악을 지시했고, 현재 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윤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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