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한수원에 조직적 금품로비 정황

현대중공업이 원전 부품 납품과 설비 공급을 위해 한국수력원자력에 조직적으로 금품 로비를 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박성인 부장판사는 12일 검찰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현대중공업 김모(56) 전 영업담당 전무와 김모(49) 영업담당 상무, 손모(49) 영업부장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부장판사는 “범죄혐의가 충분히 소명됐고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김 전무 등은 한수원 송모(48·구속) 부장에게 부품과 설비 등의 입찰과 관련, 수억원의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원전 부품 납품이나 설비 공급과 관련한 편의를 제공받은 대가로 회사 차원에서 송 부장에게 뇌물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송 부장은 국내 원전의 보조기기 구매 업무를 담당하다가 2010년 초부터 한국전력에 파견돼 같은 업무를 맡았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원전에 펌프, 변압기 관련 부품과 비상발전기 등을 공급했고 2011년부터 최근까지 한국전력에 3000억원이 넘는 같은 설비를 공급했다.

검찰은 이날 월성 원전 1·2호기 취·배수구 등의 바닥판 교체작업과 관련해 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한수원 선모(44) 차장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도 발부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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