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단속 비웃듯 번호판 가리고 버젓이 주차

Է:2013-06-27 18:14
:2013-06-2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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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저녁 8시10분 서울 역삼동 GS타워 뒤편 도로. 발레파킹업체 대리주차원이 일식집 앞길에 손님 차를 주차하곤 ‘라바콘’이라고 불리는 대형 시선유도봉을 차량 번호판 앞에 세웠다. 50m 전방에서 이곳을 바라보는 불법주차 단속 카메라에 잡히지 않도록 번호를 가린 것이다.

잠시 후 대리주차원들이 고급 승용차를 몰고 속속 모여들었다. 근처 유흥주점이나 음식점에서 관리비를 받고 주차를 대행하는 이들은 10여분 만에 20여대를 몰고 와 왕복 3차로 중 한 개 차로를 통째로 ‘점령’했다.

불과 한 달 전 서울 강남 일대 발레파킹업체를 대대적으로 단속한 경찰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들은 도로를 ‘내 땅’인 양 버젓이 점유하며 불법주차로 돈을 벌고 있었다. 사무실격인 ‘천막’만 큰길에서 골목으로 옮겼을 뿐이다.

단속에 나선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양유열(43) 경장은 “발레파킹은 무인단속 카메라가 번호를 찍지 못하도록 차를 도로에 평행이 아닌 수직으로 주차한다”며 “보통 오후 6시부터 차도에 라바콘을 갖다놓고 다른 차량의 접근을 막는다”고 했다.

양 경장은 본격적인 단속에 앞서 차 안에 잠복한 채 비디오카메라로 대리주차원들의 불법 행위를 모두 촬영했다. 차에서 내려 대리주차원 이모(46)씨에게 “번호판 가리셨죠?”라고 묻자, 이씨는 “아니요”라고 부인했다. 양 경장은 “아, 그러세요” 하며 증거영상을 제시했다 이씨는 그제야 “일부러 갖다놓은 건 아니고요. 다른 차가 자꾸 대서…”라며 말을 흐렸다. 30m 옆의 다른 발레파킹 천막. 양 경장은 대리주차원 10여명이 바삐 움직이는 천막에 들어갔다. “책임자 나오세요” 하자 귀에 수신용 이어폰을 꽂은 박모(43)씨가 나타났다. “여기에 차 세우면 안 됩니다. 도로법 위반입니다. 허가 받았나요?”라는 물음에 박씨는 “우리가 안 세우면 아무나 세워서요”라고 했다. 천막의 차량일지에는 30여대 차량번호가 적혀 있었다.

강남서 강복순 교통과장은 “발레파킹 불법행위는 생계형 범죄란 인식 때문에 근절되지 않고 있어 지속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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