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맞아?… 북태평양고기압 따라 장마전선 제주로 남하

Է:2013-06-2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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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라는데 비가 사라졌다.

기상청은 지난 16일 “17일부터 중국 중·북부지방에서 활성화돼 남동진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부터 비가 내리며 장마가 시작되겠다”고 알렸다. 예보대로 서울에는 17∼19일 12.6㎜가 내렸고, 청주(177.5㎜) 부산(121.5㎜) 통영(132.5㎜) 등 충청과 남부지방에 비교적 많은 비가 왔다. 하지만 그 뒤로 비는 종적을 감췄다. 중부지방은 19일, 남부지방은 20일부터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23일 제주와 남부 일부를 제외하곤 28일까지 비가 오지 않고 30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장마가 시작됐는데도 열흘(19∼28일) 동안 비가 사라진 건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남쪽 해상으로 수축하면서 장마전선도 함께 남하했기 때문이다. 남하한 북태평양고기압은 현재 한반도 북서쪽에 자리한 대륙고기압과 팽팽하게 대치 중이며 장마전선은 제주 남쪽 해상에 걸쳐 있다.

한 차례 비가 온 뒤 열흘이나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날씨를 장마라 할 수 있을까. 기상청 관계자는 “8월 말이나 9월 초 사후분석을 통해 장마의 시작 시기를 확정하겠지만, 현재까지의 분석으로도 17∼19일 내린 비는 장맛비로 보는 게 맞다”고 했다. 기상청은 강수 여부로 장마의 시작과 끝을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허진호 통보관은 “장마의 시작은 ‘성질이 다른 두 기단(공기덩어리)이 만나 정체전선(장마전선)이 한반도 주변에 형성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연일 비가 오는 현상을 장마라 여기는 일반인 인식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2010년에도 6월 17일 제주 지역에 정체전선이 발생했지만 4㎜의 비교적 적은 비가 내렸고 본격적인 호우는 26일 시작됐다. 이때도 기상청은 장마의 시작을 6월 17일로 봤다.

평년에 비해 장마전선의 한반도 접근 기간이 짧거나 활동이 약하면 강수량이 적은 ‘마른장마’가 된다. 우리나라가 북태평양고기압이나 중위도 고압대에 덮였을 때 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지난해 중부지방은 19일간 장마 중 11.6일만 비가 왔고, 2008년에는 40일간 장마가 이어졌지만 실제 비가 온 날은 19.4일에 그쳤다.

기상청은 올 장마가 마른장마일지 아직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압계 분포에 따라 장마전선이 오르락내리락하기 때문에 장마기간 내내 비가 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장마전선은 잠시 한반도를 벗어났을 뿐 23∼26일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비가 온 후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면 나머지 지방에도 본격적으로 비가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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