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OCI회장 자금흐름 추적

국세청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를 설립한 이수영(사진) OCI 회장 부부의 납세 자료에 대한 정밀 검토에 착수했다. 앞으로 국내외 언론을 통해 조세피난처에 대한 정보가 잇따라 공개될 예정이어서 부유층의 역외 탈세에 대한 국세청의 전방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이 회장 부부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시기를 중심으로 이 회장 부부 및 회사의 자금 흐름을 본격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26일 “그동안 자체적으로 준비해 온 역외탈세 의심 사례에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발표한 내용을 흡수해 검증해 나갈 것”이라며 “사실관계를 파악해 탈루 혐의가 있으면 세무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이 회장 부부 개인과 회사의 납세자료, 세무조사 기록 등을 바탕으로 불법 자금유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방식으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 이영학씨, 조욱래 DSDL 회장 가족 등을 대상으로도 검증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ICIJ와 공동 작업을 통해 이 회장 부부 등의 페이퍼컴퍼니 설립 사실을 발표한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당분간 매주 1∼2차례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라 국세청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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