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인하’ 요란떨더니… 3만원 찔끔 내려

전국 4년제 대학들이 등록금을 평균 3만1000원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겨우 0.46% 하락한 것으로, 인하폭이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013학년도 전국 4년제 173개 일반대학의 주요 공시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9개 대학만 등록금을 인상했고 나머지 대학들은 인하하거나 동결했다. 9개 대학도 1% 이내로 인상폭이 크지 않았다.

이들 대학의 등록금 평균은 667만8000원으로 전년 670만9000원보다 0.46% 하락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등록금이 내리기는 했지만 인하율은 전년도(4.3%)의 10분의 1 수준으로 미미했다.

수도권 대학 등록금은 평균 759만3000원, 비수도권은 621만9000원이었다. 전년보다 각각 0.73%, 0.30% 내렸다. 사립대 등록금 인하율이 0.47%로 국·공립대의 인하율 0.19%보다 컸지만, 등록금 절대액수에서 사립대는 733만9000원으로 국·공립대 409만6000원의 1.8배나 비쌌다.

등록금이 가장 비싼 대학은 을지대로 852만1400원에 달했다. 이어 연세대(850만7000원), 한국항공대(847만6200원), 이화여대(840만5800원) 순이었다. 가장 싼 대학은 경기도 김포시의 중앙승가대로 168만원에 불과했다. 국·공립대 가운데는 한밭대(445만4000원), 경북대(428만9000원), 강릉원주대(426만5000원) 등 순서로 등록금이 비쌌다. 명목 등록금을 절반으로 깎은 서울시립대의 경우 238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등록금 인하를 위해 가장 많은 노력을 한 대학은 경기도 용인에 있는 칼빈대로 나타났다. 전년 700만2000원에서 664만800원으로 5.2% 내렸다. 안양대(-4.9%), 총신대(-4.7%), 성신여대(-4.6%), 대진대(-3.0%) 등도 등록금을 많이 내렸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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