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찰총국은… 대남·해외 공작업무 맡아, 인력 3000명 ‘121국’ 통솔

지난달 20일 발생한 방송사와 은행 등에 대한 해킹 공격을 진두지휘한 곳으로 알려진 북한 정찰총국은 대남·해외 공작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이다. 특히 북한 사이버전의 최고 지휘부다.

정찰총국은 2009년 2월 대남·해외 공작업무를 총괄하기 위해 기존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과 노동당 산하 작전부, 35호실 등 3개 기관을 통합해 만들어졌다. 산하에 전자정찰국 사이버전지도국(121국)을 두고 있다. 121국은 다른 나라의 컴퓨터망에 침입해 비밀자료를 해킹하고 바이러스를 유포하는 사이버전 전담부대다. 정부는 121국 인력만 3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찰총국은 또 중국 헤이룽장, 산둥, 푸젠, 랴오닝성과 베이징 인근 지역에 200여개의 대남 사이버전 수행 거점도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찰총국을 중심으로 한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수준이라는 게 정부 시각이다. 공안당국은 “현재 유능한 해커들이 연간 1000여명씩 지속적으로 배출돼 당과 군, 내각에 분산 배치되고 있다”며 북한의 전체 사이버전 전문 인력은 1만2000명 정도로 추산했다. 또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은 러시아,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으로 전자전, 분산서비스거부공격(DDoS), 해킹 등 다양한 유형의 사이버공격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부 탈북자 사이에서는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필적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정찰총국장은 인민군 대장으로 대남 강경파이자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철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