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못쓰는 뉴욕채널 “외교 우체통 전락”

Է:2013-04-1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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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지는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북한·미국 관계가 더욱 악화하면서 이른바 ‘뉴욕채널’의 역할과 의미가 크게 퇴색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채널은 클리퍼드 하트 미국 6자회담 특사와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를 중심으로 가동되는 비공식 외교 경로를 의미한다.

WP는 1990년대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해 만들어진 뉴욕채널이 수년간 제 역할을 못한 데다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 위협으로 사실상 ‘외교적 우체통(diplomatic P.O. box)’ 역할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DC와 평양 간 간헐적인 메시지 교환 창구 혹은 미국의 유명인사가 평양을 방문할 때 알선 역할 정도만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미정책에서 외무성의 영향력이 줄어든 데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도 한 대사의 북한 내 입지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 뉴욕채널에 크게 의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전문가인 박한식 조지아대 석좌교수는 “뉴욕의 북한 외교관들은 발언이나 행동에서 권한이 없다”면서 “정권의 지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패트릴 벤트렐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뉴욕 채널에 대해 질문을 받고 “우리는 소통 채널을 갖고 있지만 현재로선 특별히 밝힐 게 없다”면서 “채널은 여전히 필요에 따라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전문매체인 포린폴리시는 이날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하트 특사와 한 대사가 북한이 본격적인 도발 위협을 시작하기 직전인 지난달 중순쯤 뉴욕에서 만났다고 보도했다.

당시 접촉에서 미국 측은 새로운 제안을 내놓지는 않았으며 대화에 특별한 진전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린폴리시는 “미국 측은 북한에 대해 도발행동을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하는 동시에 국제의무를 준수하고 비핵화 노력을 하면 외교 테이블에 복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이에 북측은 이런 의사를 평양에 알리겠다는 뜻만 밝혔다”고 전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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