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다국적 기업인에 귀 열다
중국판 다보스 포럼인 ‘보아오 포럼’에서 펩시를 비롯해 볼보, 삼성 등 다국적 기업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무역장벽을 철폐해 달라며 요청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외국기업 총수 등을 만난 시 주석은 1시간가량 의견을 청취하고 적극적인 투자도 제안했다.
중국 하이난에서 8일 열린 보아오 아시아 포럼에서 펩시와 볼보, 삼성 등 19개 다국적 기업 대표는 시 주석과 만나 중국 내 기업 활동의 애로점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보아오 포럼에서 외국기업 총수와 간담회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포럼이사 자격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제인 압달라 펩시 회장은 “차별적 대우를 종식하고 투자제한도 철폐해줄 것을 요청했다. 다른 기업인들도 ”정치적 문제로 인해 중국기업과 외국기업에 대해 차별을 두는 것은 문제이며 투자제한도 완화해 달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1시간가량 외국 기업의 불만을 경청한 시 주석은 “기업인의 불만 사항을 잘 접수했다”며 “중국은 30년간 개혁과 개방을 통해 비판을 잘 듣고 이를 성장 동력으로 이용했다”고 대답했다. 그는 “중국 내에서 활동하는 기업이 법에 따라 평등하게 보호받고 시장경쟁에도 공평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답변은 다국적 기업의 중국 내 투자를 확대하고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보장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기회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목소리를 한층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시 주석은 또 “중국 경제성장이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데 자신 있다”며 “중국의 발전은 세계에도 혜택을 주게 될 것이며 우선적으로 주변국에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이번 보아오 포럼은 시 주석 취임 이후 중국 내에서 열리는 첫 국제회의라는 점에서 다수 국가 정상들을 초청하는 등 상당한 신경을 썼다”며 “시 주석은 개막 연설을 통해 확실한 목소리를 냄으로써 중국의 달라진 위상을 과시하는 듯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와의 만남을 계기로 중국-호주 간 환율 직접 산정을 조만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와도 면담해 주목을 끌었다.
양안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샤오완창 전 대만 부총통과 만나 “하고자 하는 일들은 반드시 이룰 수 있고 양안 관계의 미래도 이런 견지에서 멀리 보는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샤오 전 부총통은 그가 국가주석에 취임한 후 만난 대만 최고위 인사다.
이제훈 기자,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parti98@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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