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보호 뒷전… 변액보험 부실판매 여전

Է:2013-04-08 18:30
:2013-04-0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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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보호 뒷전… 변액보험 부실판매 여전

불완전판매로 소비자 피해를 양산하는 보험 판매 관행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소비자보호를 강조하는 금융당국을 비웃듯 업계 1위 삼성생명 등 4곳은 오히려 퇴보했다. 높은 투자위험과 낮은 중도해지 환급금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변액보험을 파는 보험사는 75%에 달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12월 16개 생명보험사 소속 보험설계사 400명을 대상으로 변액보험 판매 실태에 대해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한 결과 평균 53.7점에 불과했다고 8일 밝혔다.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낸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배분하는 상품으로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

미스터리쇼핑은 소비자로 가장한 외부 전문조사원이 금융회사 영업지점을 방문하거나 영업사원을 만나 직접 상품에 가입해보면서 판매 실태를 평가하는 암행 조사다.

변액보험 미스터리쇼핑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조사였던 2011년 52.2점에 비해 1.5점 오르는 데 그쳤다. 문제점을 지적받고도 1년이 지나도록 바뀐 게 거의 없는 셈이다. 더욱이 당국이 지난해부터 소비자보호를 수차례 강조해온 점을 감안하면 보험사들이 개선 의지가 없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2011년 조사에서 60∼80점으로 ‘보통’ 등급이었던 삼성·푸르덴셜·에이스·PCA생명 등 4곳은 이번에 60점 미만으로 최저등급인 ‘저조’를 받았다. 업계 2위인 한화·미래에셋·동양생명 등 8곳은 60점 미만으로 2011년과 비슷한 성적을 냈지만 등급은 ‘미흡’에서 ‘저조’로 내려갔다. 업계 1·2위 보험사가 나란히 최하 등급을 받은 것이다.

미스터리쇼핑 평가 등급은 2011년 4개 등급(우수·보통·미흡·저조)에서 2012년 5개 등급(우수·양호·보통·미흡·저조)으로 세분화되면서 등급별 점수 구간이 높아졌다. 보험사의 판매 관행이 개선되지 않자 금감원이 평가기준을 강화한 것이다.

최하 등급 12곳을 제외한 나머지 4곳 중 최고 등급(우수)을 받은 보험사는 한 곳도 없다. 교보생명만 2011년 40∼60점에서 지난해 80∼90점으로 껑충 뛰며 ‘양호’ 등급을 받았을 뿐이다.

같은 기간 신한·KDB생명은 각각 40점 미만(저조), 40∼60점(미흡)에서 70∼80점(보통)으로 올랐다.

설계사별로는 조사 대상 400명 중 64.8%인 259명이 ‘저조’ 등급에 머물렀다. 바로 위 등급인 ‘미흡’의 24명(6.0%)을 포함하면 설계사 70.8%가 부실 판매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표본 조사에서 미래에셋·알리안츠·동양·하나HSBC 등 4곳은 설계사가 모두 부실 판매를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라이프(96%), AIA·동부(85%)가 뒤를 이었고 한화(77.5%)와 삼성(64%)도 미흡·저조 등급 설계사가 대부분이었다.

소비자 피해를 양산하는 판매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실적 압박 때문이다. 일부 보험사 영업지점에서는 실적을 채우기 위해 설계사들을 몰아붙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계사는 상품의 장점만을 앞세워 무리한 영업을 하고, 손해는 소비자가 감수하는 것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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