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내리는 북극 얼음 두께마저 얇아진다
지구온난화로 갈수록 면적이 줄어드는 북극 해빙(海氷)이 두께마저 얇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을 포함한 북반구에 한파 등 극한기후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기상연구소는 8일 북극 해빙의 분포와 나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1일 기준으로 2년 이상 얼어 있는 ‘다년생 해빙’ 면적이 전체(1140만㎢)의 17.2%인 196만㎢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다년생 해빙은 북극 해빙이 가장 많이 줄어드는 9월에도 녹지 않는 얼음이다. 1980년대엔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80%가 넘는 나머지 해빙은 1년이 안 된 ‘단년생’으로 두께가 얇고 환경 변화에 취약하다. 기상연구소 김영미 연구사는 “오래된 해빙은 압축돼 단단하고 잘 녹지 않는다”며 “살얼음은 기온이 조금만 올라가도 녹듯이 단년생 해빙은 같은 조건에서 더 많이 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단년생 해빙이 크게 늘면서 여름에 녹아내리는 해빙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북극 해빙 면적은 360만㎢로 관측 이래 최저치였다. 태양열을 반사하던 얼음과 눈이 사라지면서 지표면이 열을 흡수해 다시 기온 상승을 초래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지구 대기 순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북극 해빙이 빠르게 녹아내리는 탓에 이상기후도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북반구에 휘몰아친 겨울 한파는 북극의 찬 공기와 중위도 지방의 비교적 따뜻한 공기 사이에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다. 극지연구소 김백민 선임연구원은 “북극이 뜨거워지면서 한기를 가두고 있는 공기 흐름이 약해지고 있다”며 “공기 덩어리가 순환하지 못하고 한 곳에 머물면서 혹한을 불러오는 현상도 당분간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