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북핵 정보 빼낼 것”
북한 대남선전 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한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가 6월 25일 북한 내부 인터넷망을 공격해 모든 전산 시스템을 점령하겠다고 밝혔다. 핵시설 전산망도 공격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에 사이버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어나니머스의 한국인 회원으로 알려진 한 해커는 8일 트위터(@Anonsj)를 통한 언론 인터뷰에서 “6·25 공격에선 북한 내부의 폐쇄적 인터넷망을 외부의 진짜 인터넷과 연결해 주민들이 해외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닌자 게이트웨이’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닌자 게이트웨이는 폐쇄망을 외부망과 이어주는 일종의 통로다. 그는 “핵시설, 고위 인사 등에 대한 핵심 정보를 빼낼 계획도 있나”란 질문에 “가능하다면 그럴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 닌자 게이트웨이 구축에 성공하면 과거 이란 핵시설이 악성코드 ‘스턱스넷(Stuxnet)’의 공격을 받아 손상된 것과 비슷한 피해를 북한 핵시설에 가하는 일도 가능하다고 했다.
어나니머스는 지난해와 올해 세계 각지에서 굵직한 해킹 사건을 벌였다. 미국 법무부 전산망을 공격했고, 480개 중국 웹사이트에 침투하며 대대적인 중국 공격을 선포하기도 했다. 한국과학기술원 김용대 교수는 “어나니머스는 위키리크스와 충돌이 생기자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공격성이 강한 집단”이라며 “한 명이 주도해 돌아가는 구조가 아니라 수평적 관계로 연결된 이들 사이에서 누군가 공격대상 등을 제안하면 함께 나서는 형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나니머스 한국지부 격이며 ‘6·25 공격’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진 ‘어나니머스 코리아’의 실체는 확인된 바 없다.
한편 우리민족끼리는 어나니머스의 해킹과 관련해 “남조선 정보원을 비롯한 괴뢰패당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사이트에 게재된 편집국 명의 논평은 “우리 홈페이지에 대한 어나니머스의 해킹 행위는 엄중한 범죄로서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어나니머스 해킹 사태에 대해 북한이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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