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300회… KBS 전국노래자랑 ‘단골 관객’ 노부부
“송해 선생님의 ‘전국∼노래자랑∼’ 소리만 들으면 절로 신이 나요.”
일요일 낮이면 ‘딩동댕’ 소리와 함께 안방극장을 찾아오는 KBS TV전국노래자랑을 21년째 참관한 노부부가 있다. 전북 익산시 오산면에 사는 이병철(75)·박정자(73)씨 부부는 1993년부터 전국 곳곳의 녹화장을 찾고 있다. 부부가 그동안 현장에서 본 이 프로그램은 무려 296회나 된다. 이달 말이면 300회를 채울 예정이다.
이들은 프로그램 녹화 날이면 모든 일 제쳐놓고 현장으로 달려간다. 자가용이 없어 버스나 열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도착하면 빨간 커플티로 갈아입고, 방청석 맨 앞줄에 앉아 신나게 춤을 춘다.
이 정성에 프로그램 제작진도 언제나 이들을 가족처럼 반긴다. 송해씨는 지역주민에게 소개하며 “전국노래자랑 홍보대사”라고 추켜올린다고 한다.
이씨 부부가 전국노래자랑과 인연을 맺은 건 아내의 건강 때문이었다. 박씨가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운동하라”는 의사의 권유로 취미 삼아 녹화장을 찾았다. 이후 이 프로그램은 농사일에 지친 이들의 즐거움이었다. 이들의 참관 원칙은 ‘무박여행’. 끼니는 도시락으로 해결해 경비는 회당 3만3000원 정도 든다. 장소와 교통비 등은 빼곡히 적어 놓고 있다.
이 부부는 “남들은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 여행을 다닌다고 생각하지만 열정과 부지런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쉬지 않고 찾아다니겠다”고 말했다.
익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