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득점왕 탈환-사수 나선 두 사나이… 한골 한골에 자존심 건다
먼저 ‘장군’을 부른 쪽은 데얀(32·FC서울)이었다. 데얀은 지난 2일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개막전 홈경기(2대 2 무승부)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그러자 이동국(34·전북 현대)이 ‘멍군’을 불렀다. 이동국은 이튿날 대전 시티즌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아내 팀의 3대 1 승리를 이끌었다. 득점왕을 향한 데얀과 이동국의 경쟁이 시즌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둘은 지난주에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도 나란히 득점을 올렸다.
데얀은 득점포 시동이 늦게 걸리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올 시즌엔 첫 경기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며 득점왕 3연패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특히 몰리나라는 특급 도우미가 건재해 든든하다. 몰리나는 포항전에서 도움을 2개나 기록했다. 데얀이 몰리나뿐만 아니라 에스쿠데로, 하대성 그리고 ‘이적생’ 윤일록의 지원을 받는다면 이번 시즌 더 무서운 골 폭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지난 시즌 26골에 그친 이동국은 이번 시즌만큼은 데얀에게 득점왕 타이틀을 넘겨줄 수 없다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지난 28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올 시즌엔 경기당 한 골을 넣어 득점왕에 도전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동국은 올 시즌 케빈이 투톱 파트너로 나서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골 사냥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또 에닝요와 이승기가 부상에서 돌아오면 득점 행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은 현재 K리그 클래식 통산 최다 득점(142골)을 기록 중이다.
이동국과 데얀의 자존심 경쟁은 소속 팀의 우승 경쟁과 맞물려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9년 이동국은 전북의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며 생애 첫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2011년에도 우승컵과 함께 MVP를 차지했다. 데얀은 2010년 19골을 넣어 서울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특히 지난해엔 31골을 몰아쳐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갈아 치우며 팀의 우승과 득점왕 그리고 MVP까지 휩쓸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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