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EBS만으로도 충분”… 정미순 교사가 말하는 니트 대비법
인천에서 니트 컨설팅단과 니트교사 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정미순(48·여) 수석교사는 “사교육 없이 학교 내에서 얼마든지 니트 공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사교육으로 눈을 돌리지만 모든 문제가 정규 교육과정을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는 취지다. 지난달 28일 인천 병방동 양촌중학교에서 정 수석교사를 만났다. ‘선생님을 가르치는 선생님’인 수석교사가 전하는 니트 대비법을 들어봤다.
-정 선생님이 주도하고 있는 니트교사 연구회 구성원은 주로 중학교 교사들이다.
“중학교 때가 매우 중요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이뤄지면 더욱 좋겠지만 아직 중요성을 인식하는 곳이 많지 않다. 적어도 중학교 단계부터는 말하기·쓰기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으며 말하기·쓰기 평가에 대비해 학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소한 말하기·쓰기를 익히느라 사교육비가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많다.
“니트는 학교 교육 수준을 넘지 않는다. 일반 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2급은 수능을 벗어나지 않고 예체능계 대상인 3급은 수능보다 쉽다. 교과서 밖에서 출제되지 않는다. 말하기·쓰기에 대한 익숙도가 관건인데 학교에서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 교사들의 적응이 중요한데 평가 내용이 달라지므로 수업방식과 내용이 달라져야 한다.”
-수석교사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가.
“중얼거리기와 낙서를 추천한다. 영어에 익숙해지는데 이만한 방법도 없는 것 같다. 니트에서는 글을 지어내야 한다. 예를 들어 6커트짜리 만화를 보여주고 스토리를 만들어보라고 요구한다. 그림에서 나타난 상황을 글로 묘사하는 능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거창하게 책상에 앉아서 단어를 외우고 이어폰을 끼고 듣기 연습을 하는 것도 좋지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중얼거리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쓰기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생각이나 간단한 그림을 보고 문장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학부모들은 무엇을 해야 하나.
“불안한 마음을 잘 알지만 과도한 사교육으로 아이들이 영어에 흥미를 잃도록 하면 안 된다. 앞서 중얼거리기와 낙서가 효과적이라고 했는데 영어에 흥미가 없다면 불가능한 방법이다. 영어를 가르치다보면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머리도 좋고 영어도 잘하는 편이지만 영어를 싫어한다. 이런 경우 앞으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사춘기 이후에는 영어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앞서간다.”
-여전히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사교육에 매달리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니트는 절대평가다. 다른 아이보다 우리 아이가 잘해야 좋은 등급을 받는 것이 아니다. 일정 수준 이상 이면 모두 최고 등급을 받는다. 학교 수업과 EBS만으로도 충분히 최고 등급을 받을 수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따라하게 해본다든지 교과서를 소리 내 또박또박 읽는 습관을 들이면 더욱 좋다.”
인천=글·사진 이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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