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인선 마무리] 민주 “도저히 이해 못할 이상한 인사”
민주통합당은 19일 마무리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및 청와대 인사에 대해 “전체적으로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이상한 인사”라고 비판했다.
통상 새 정부 인사는 당선인의 국정철학을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사람을 중용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비판 이유였다. 대선 과정에서 ‘국민통합’과 ‘경제민주화’를 핵심 슬로건으로 내세웠지만 내각이나 청와대에 이와 관련된 인사들이 발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진짜 의지가 있다면 청와대에 국민통합수석이나 경제민주화추진수석 같은 걸 신설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임명된 인사들이 그런 역할을 할 사람들도 아니어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호남을 이렇게 노골적으로 배제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몇몇이 호남 출신이긴 하지만 호남과는 거리를 두고 지내온 인사들이어서 호남 배려로 볼 수 없다고 말한다. 대통령(박근혜·대구)-국무총리(정홍원·경남 하동)-청와대 비서실장(허태열·경남 고성)이 모두 영남 출신인 것도 지나친 처사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명박 대통령-김황식 총리 경우처럼 대통령이 영남 출신이면 총리는 호남이나 충청 출신으로 하는 게 불문율이었고, 하다못해 참여정부 때 한명숙 전 총리처럼 이북(평양) 출신이라도 임명해 왔다는 얘기다.
박기춘 원내대표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와 내각을 보면 대통령에 의한, 대통령을 위한 직할 통치의 징후가 보인다”고 꼬집었듯이 지나치게 충성파만 발탁해 국정운영이 1인 제왕체제로 굴러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정성호 대변인도 “이정현 정무수석 내정자를 비롯해 청와대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청와대를 친박근혜계 중심의 강력한 친정체제로 꾸리려 한 의도가 있다”며 “결국 ‘당선인 의중 집행기관’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이 내정자에 대해 “정무수석이 아니라 사실상 제2경호실장 역할을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내각 인사는 민주당도 전문성을 고려한 것 같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전문성이란 게 고시 출신이거나 오랜 관료 경험을 했다는 정도여서 ‘에이스’급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참여정부 때는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나 이용섭 전 건설교통부 장관 등 공무원 사회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인사들이 중용됐지만 이번에는 그동안 동료 그룹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인사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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