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이번엔… 가족간 현금증여로 ‘편법 절세’ 의혹

Է:2013-02-20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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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간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의 가족 간에 수억원대의 현금 증여가 이뤄진 점이 확인되면서 정 후보자가 절세를 위한 편법을 자행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0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가운데 일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재산과 아들 병역 문제가 ‘쟁점’=19일 정 후보자가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실에 제출한 증여세 납부 자료에 따르면 2009∼2012년 가족 간 현금 증여액은 총 6억6000만원이었다. 아들 우준(35)씨는 2009년 3월, 2011년 5, 10월 3차례에 걸쳐 각각 2억원(정 후보자), 1억원(삼촌 최모씨), 7000만원(이모)을 증여받았다. 정 후보자는 2011년 11월 최씨로부터 1억9000만원을 증여받았고, 지난해 11월엔 며느리 한모씨에게 1억원을 증여했다. 이상한 것은 증여가 집중된 2011년에 정 후보자는 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당시 신고한 수익이 4000만원 정도에 그쳤다는 점이다. 그해 카드 지출 내역도 ‘0원’이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 후보자의 소득을 최씨와 이모 등을 경유해 증여 형태로 자신과 아들 명의로 되받은 게 아닌지 검증해봐야 한다”며 “국세청 조사를 피하기 위해 부유층에선 자녀에게 현금 자산을 증여한 뒤 증여세를 내고 펀드 등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세(稅)테크가 유행”이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검사인 우준씨의 재산 고지를 거부하고 가족 간 금전 인출 흐름을 알 수 있는 통장 사본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아들의 병역 면제 의혹에 대한 검증도 벼르고 있다. 우준씨는 1997년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4년 뒤에는 허리디스크(수핵탈출증)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다. 다른 관계자는 “과거 병적 기록만 보면 단순 ‘당김’ 증세 정도라 정확한 전문가 소견을 받아볼 것”이라고 했다. 우준씨는 2006년 사법고시에 합격 뒤 진료내역뿐 아니라 검사 재직 후 건강검진 기록에 대한 제출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야권, 검증 공세 강화=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해 “사단장 시절 참모들의 제보가 잇따른다. 잘잘못 여부를 떠나 참모가 지휘관을 제소한 일도 있는데 이는 지휘관 능력에 치명적이지 않나”라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군내의 현역과 예비역,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 자체에서도 무기중개상이 장관을 하겠다는 것은 용납하기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군 내부 분위기도 전했다. 서영교 의원은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수입종훈’이라고 하고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솔로몬저축은행의 대량인출사태가 있을 당시 예금을 대량 인출해 ‘뱅크런 오석’이라는 별명이 붙었다”며 “김병관 후보자는 ‘브로커 병관’, 황교안 법무부 정관 후보자는 ‘두드러기 교안’ ‘전관예우 교안’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김병관 후보자는 무기중개 관여와 공금 유용 논란으로 육군본부의 조사를 받았다는 뒷얘기 등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진보정의당 이지안 부대변인도 “정홍원 후보자는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시절 부인을 동반해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말이 들린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내부에서조차도 몇몇 장관에 대한 잇단 의혹 제기에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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