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지 않는 유족의 눈물… 대구지하철 참사 10주기
대구지하철 참사 10주기 추모식이 열린 18일 오전 대구 성당동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백발의 중년 남성이 굳은 표정으로 추모식을 지켜보고 있었다. 10년 전인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 참사로 당시 25세였던 금쪽같은 맏딸을 잃은 윤근(67)씨. 윤씨는 “수학 선생님이 되기 위해 공부하러 가다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며 “10년이 지나도 슬픔이 가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씨는 아직까지도 딸의 육성이 녹음된 테이프를 듣곤 한다. 윤씨가 사랑하는 딸이 시집가면 주려고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는 딸이 초등학교 다닐 때 일기도 간직하고 있다. 1주년 때는 딸이 너무 그리워 딸의 일기장과 친구들의 글 등을 엮어 ‘아빠! 우리 나비집을 지어요’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추모식이 이날 대구 곳곳에서 열렸지만 유족들의 눈물은 아직 마르지 않고 있다. 2·18 대구지하철 참사 10주기 추모위원회와 대구지하철화재참사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대구문화예술회관과 경북대 글로벌프라자에서 각각 10주기 추모식을 거행했다.
대구문예회관 비슬홀에서는 10년 전 지하철 화재사고 발생 시각인 오전 9시53분에 1분간 사이렌 소리에 맞춰 묵념을 하는 것으로 추모식이 시작됐다. 유족들은 추모식 내내 눈물을 쏟았다. 특히 유족대표 황명애씨가 “딸을 잃고 난 후 10년간 상상 속에서 딸을 키웠다”는 추도문을 낭독하자 유족들도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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