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제자유구역청 유치 지역간 갈등 표면 위로 부상

오는 4월 신설되는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유치를 둘러싸고 지역간 갈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7일 ‘조직과 정원은 도에 두는 행정기구이고 정원 역시 충북도지방공무원 정원으로 하도록 돼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는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27조 경제자유구역의 주체인 시·도지사가 행정기구를 설치하고 소속 공무원을 둘 수 있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경제자유구역에 포함된 충주와 청원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충주사회단체연합회는 7일 토론회를 열고 지역 균형발전 논리를 앞세워 경제자유구역청을 충주에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토론회 뒤 각계 인사 148명이 참여한 유치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청원군 공무원노조도 이날 “경제자유구역청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도와 시·군 직원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제자유구역청 유치전이 가열되는 주된 이유는 대규모 ‘승진 인사’ 때문이다. 앞서 도는 1급(관리관)이 청장을 맡고 2본부 6부로 된 조직에 88명이 참여하는 경제자유구역청 조직과 정원 계획을 4일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 도의 계획대로라면 청장이 중앙부처에서 내려오더라도 간부급인 3∼5급 자리가 한꺼번에 무려 24개가 생겨난다.

충주시가 지역구인 김동환(62) 충북도의회 부의장은 12일 “경제자유구역의 개발 성공과 외자유치라는 본질은 소홀히 하고 승진 기회와 정치적 이해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며 “외자유치에 유리하다면 청주와 청원만을 논할 것이 아니라 서울, 뉴욕, 도쿄 등 입지는 어디라도 상관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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