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자-유성열] 모르는 내용마저 아는 척해서야…

Է:2013-01-21 21:50
ϱ
ũ

‘불통(不通)과 밀봉.’ 철통보안을 강조하는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붙여진 오명이다. ‘확정되지 않은 내용을 밝히면 국민에게 혼선을 준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인수위와 언론 사이의 소통창구가 돼야 할 윤창중 대변인이 오히려 혼란만 부채질하면서 이런 명분도 무색해지고 있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21일 청와대 조직개편안을 발표하자, 윤 대변인은 보충 설명을 맡았다. 그는 조직 간결화에 방점을 뒀다고 개편안 의미를 되새긴 뒤 “현재 청와대는 3실장 체제인데 일부를 폐지하고 기능을 통합함으로써 (2실장 체제로) 단순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는 곧바로 “3실장이 아니라 대통령실장·정책실장의 2실장 체제”라고 밝혔다. 기자들이 이의를 제기하자 윤 대변인은 끝까지 “3실이니까 3실이라고 한 것”이라 우겼다. 수석비서관급의 국가위기관리실장을 장관급인 두 실장과 동일시한 것이다. 뒤늦게 인수위 유민봉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가 기자실로 찾아와 “현재 청와대에서 제공한 정보가 맞다”고 정정해야 했다. 이미 상당수 언론사가 오보를 낸 뒤였다.

윤 대변인은 또 박근혜 당선인이 공약한 기회균등위원회와 이번에 발표된 인사위원회의 상관관계를 묻자 “국민대통합위와 청년위를 신설하고 기타 위원회는 폐지를 원칙으로 한다”고 엉뚱한 답변을 늘어놓았다.

취재진 가운데 윤 대변인이 인수위의 모든 사정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 기자는 거의 없다. 청와대 조직개편 작업을 주도한 유 간사도 구체적인 수치가 기억나지 않자 “이 자리를 떠나서 3분 이내에 확인해드리겠다”고 했다. 정보의 흐름이 철저하게 통제된 인수위에서 대변인이 ‘단독기자’로서 고군분투하는 노력은 인정할 만하다. 그러나 잘 모르는 걸 아는 척 말해선 안 된다. 모르면 “모른다. 확인 후 알려드리겠다”고 솔직하게 말해도 대변인을 비난할 사람은 없다. 모르는 건 죄가 아니다.

유성열 정치부 nukuva@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