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9초 드라마… 모비스 환희서 악몽으로

남은 시간은 9초. 울산 모비스의 함지훈이 외곽포를 쏘아 올렸다. 점수는 60-59로 모비스의 1점 차 리드로 뒤집혔다. 그러나 모비스의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경기 종료 3.6초를 남기고 문태영이 파울을 저지른 것. 모비스는 팀 파울에 걸려 있었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가드 김태술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그것으로 승부는 끝.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KGC와 모비스의 경기. KGC는 위기 상황에서 맹활약한 이정현(15점)과 김태술(11점)의 활약을 앞세워 61대 60으로 짜릿한 1점 차 역전승을 거두고 기분 좋은 4연승을 내달렸다. 17승15패를 기록한 KGC는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3연승에 실패한 모비스는 23승10패가 됐다.

1쿼터 5분이 다 되도록 양 팀이 뽑아낸 점수는 고작 6점. “수비 농구란 이런 것”이라고 가르쳐 주는 같았다. 양 팀 모두 상대의 끈적거리는 수비에 막혀 쉽게 점수를 빼내지 못했다. 공수 전환이 번개처럼 엇갈렸다. 선수들은 초반부터 코트에 너무 많은 힘을 쏟아냈다. 승리는 결국 체력과 집중력에서 갈렸다.

32-27로 KGC가 앞선 채 시작된 3쿼터. 경기 흐름이 모비스 쪽으로 넘어갔다. 전반 힘을 쓰지 못했던 모비스 가드 양동근의 플레이가 살아났기 때문. 양동근은 3쿼터에서만 7점,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모비스에 양동근이 있었다면 KGC엔 이정현이 있었다. 이정현은 고비마다 외곽포와 골밑슛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3쿼터 한때 8점까지 뒤졌던 KGC는 45-48까지 점수 차를 좁힌 채 4쿼터에 들어갔다. 양 팀 선수들은 마지막 쿼터에서 한 순간도 놓치기 아까운 접전을 펼치며 팬들에게 명승부를 선사했다.

인천삼산체육관에선 원주 동부가 홈팀 인천 전자랜드를 76대 73으로 제압했다. 동부 선수 5명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고른 활약을 펼쳤다. 동부는 14승19패로 공동 8위에서 단독 8위로 올라섰다. 3위 전자랜드는 20승12패를 기록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