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日 민예학자 야나기의 조선 사랑 진심이었나… ‘야나기 무네요시와 한국’
야나기 무네요시와 한국/가지야 타카시 외 (소명출판·2만7000원)
막사발. 그리 품질이 높지 않은 서민용 사기그릇을 말한다. 한데 1920년대 이 막사발에 심취한 일본의 민예학자가 있었다.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이다. 그는 이 막사발을 두고 ‘무기교의 기교’ ‘비개성의 개성’이라며 높이 샀다. 지금도 도예에 관심 있는 일본인은 우리의 옛 주막집에나 나뒹굴었음직한 막사발 하나를 가져다주면 두 손으로 받는다.
이 책은 야나기가 조선의 미를 탐구한 관점과 그의 저작을 연구한 학술적 성격의 글이다. 일본의 한국학 연구자 가지야 타카시(홋카이도공대 미래디자인학부) 교수와 이병진(세종대 일어일문학과) 교수 등 한·일 학자 9명이 공동집필했다.
야나기에 대한 연구는 1974년 시인 최하림(1939∼2010)에 의해 프리즘을 달리하게 된다. 이전까지 야나기는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스러져가는 조선의 예술품을 지키려는 순수한 민예운동가로 평가됐다. 그러나 최하림은 야나기가 조선의 미를 ‘선의 미, 비애의 미’라고 한 것을 비판하며 “애정은 있었지만 그 애정을 활용한 사상은 없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의 ‘조선 민예미(民藝美)’ 찬양은 일본의 미를 드높이기 위한 것이었다는 주장. 야나기 연구의 다양한 관점이 소개된다.
전정희 선임기자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