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겐세일때 지값 없이 쇼핑 도전을… 충동구매를 멈추기 위한 6가지 팁

온·오프라인 쇼핑몰들이 일제히 겨울 정기 세일에 들어갔다.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자’고 결심을 해도 큰폭의 할인 유혹을 이겨내기는 쉽지 않다. 평소 사고 싶은 옷이나 장신구들이 ‘50∼70% 할인’이라면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평소 충동구매로 카드 결제일마다 가슴을 치는 소비자라면 이번 세일 때는 지갑 없이 쇼핑에 나서보자. 무슨 소리냐고? ‘패션 치료’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임상심리학자 제니퍼 바움가르트너 박사의 조언이다. “지갑 없이 상품을 둘러보면서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라”는 것. 바움가르트너 박사는 “세일 상품 사재기 습관을 가졌다면 한 달 동안 쓴 의류 구입비를 기록하고, 그렇게 산 옷을 몇 번이나 입는지 점검해보라”고 조언한다.

그는 미친 듯이 옷을 사들이는 쇼핑중독증, 옷을 도저히 버리지 못하는 저장 강박증, 검정옷 등 우중충한 옷만 입는 패션 우울증, 너무 크게 또는 지나치게 작게 입는 외모혐오증, 섹시한 옷만 좋아하는 과다노출증, 나이에 맞지 않게 입는 연령망각증, 명품만 좋아하는 브랜드 집착증 등이 내면의 상처 때문에 생긴 것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옷장 분석을 통해 이런 증상을 치료한 사례를 모아 최근 ‘옷장 심리학’을 출간했다.

이번 세일기간 중 충동구매가 걱정이라면 바움가르트너 박사의 충동구매를 멈추기 위한 6가지 팁을 귀담아 들어보자.

① 지갑 없이 쇼핑하기=신용카드 현금 수표 그 어느 것도 가져가지 마라. 열렬한 쇼핑광에게는 이런 쇼핑이 고문 같겠지만 충동을 느낀 뒤 실제 구매할 때까지의 시간을 벌어 준다.

② 텍사스 홀딩=쇼핑 가서 사고 싶은 상품을 모두 찾는다. 그리고 모두 보류 리스트에 올린다. 집에 와서 이를 대체할 물건이 있는지 살펴본 다음 꼭 구입할 물건을 정한다(텍사스 홀딩=포커게임의 한 종류).

③ 구매미루기=구입을 일주일 또는 한달을 미루면서 그 품목이 여전히 필요한지 생각해본다. 여전히 ‘그렇다’면 사도 된다.

④ ‘내것’이라고 생각해보기=원하는 옷의 사진을 매일 보는 거울에다 붙여 놓아라. 상품을 보는 게 만족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에서 상품을 많이 구경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⑤ 인터넷 회원에서 탈퇴하라=인터넷 때문에 구매 충동은 쉽고 빠르게 행동으로 이어진다. 쇼핑카트에 담아놓은 것을 ‘주문하기’ 버튼 하나만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어선 안 된다. 시간을 들여 개인정보를 일일이 다 기입해야 하는 경우에만 진짜 필요한 물건인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⑥ ‘의식적’으로 구매하기=쇼핑할 장소, 시간 목적 및 쇼핑 중의 기분, 쇼핑 후의 기분, 또 다시 쇼핑하고 싶은지 등을 쇼핑하기 전에 미리 파악해도록 한다. 쇼핑과 관련된 감정과 그 행동을 주시하는 훈련을 통해 구매 행위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실제로 새로운 옷이 필요한지 판단하고,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파악하고, 갖고 싶은 것과 필요한 것을 구분하기 위한 것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