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억류 케네스 배 석방 물밑협상 진행 중
미국 정부가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가 북한에 억류돼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미 정부는 배씨 안전을 고려해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으나 석방을 위해 북한과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일보 12월 12일자 1면 단독 보도).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 시민이 북한에 억류 중이라는 것을 확인해줄 수 있다.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이 영사 면회를 했으며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 대사관은 북한과 외교관계가 없는 미국을 대신해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 뉼런드 대변인은 그러나 “개인보호 차원에서 현재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라고 선을 그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배씨가 억류돼 있고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이 영사 면회를 한다면 억류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이 북한과 협상을 벌이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적절한 사법절차를 밟아 억류 사태가 해결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안보 전문가들도 북측이 배씨 억류 건을 매개로 미국과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원은 23일 “북한 당국이 억류 사실을 발표한 것은 미국과의 대화를 원하는 신호”라며 “북한은 재판을 통해 배씨에게 중형을 선고하고 이후 대미 협상에서 이 문제를 카드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미국 여기자 사건에서 보듯 북측이 배씨 억류 사실을 인정한 뒤 배씨를 재판에 넘기고 향후 협상용으로 석방 카드를 활용하려 할 것이라는 의미다.
김형덕 한반도평화연구소장도 “북한이 배씨 행위를 반공화국 적대범죄로 규정한 이상 10년 이상의 중형 선고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북한은 이를 통해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이끌어내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배씨는 북한에서 ‘꽃제비’(식량을 구하려고 여기저기 떠도는 북한 어린이) 사진을 찍다가 체포됐을 것이라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VOA는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를 인용해 배씨가 북한에 대한 외부 도움을 호소하기 위해 여행 과정에서 찍은 꽃제비 사진이 문제가 돼 체포됐다는 정황이 있다고 전했다. 도 대표는 “배씨는 대북 관광업체를 운영하면서 평양의 고아원과 나진·선봉의 빵 공장도 수년간 지원해왔다”며 “사업상 버는 돈 외에 (외부) 지원을 받으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앞서 21일 배씨 억류 사실을 보도했으나 범죄 행위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신상목 신창호 기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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