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해커 인도’ 갈등
미 군사정보 해킹 혐의로 기소된 해커 게리 매키논의 인도 여부를 놓고 미국과 영국이 갈등을 빚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니 브루어 미 법무부 형사담당 차관보는 매키논을 인도하지 않기로 한 영국의 조치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만약 미국인이 영국 정보기관에 대해 비슷한 짓을 저질렀다면 분명 영국은 범인을 보내주길 바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미국과 영국은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한 상태다.
미국의 반응은 지난주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이 “자살 위험이 있다”며 매키논을 보내지 않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매키논은 타인과의 의사소통이 어려워 혼자만의 세계에 빠지기 쉬운 정신병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 메이 장관은 “인도 중단 결정은 인권존중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키논은 2001∼2002년 ‘솔로(Solo)’라는 암호명을 이용, 미 국방부와 항공우주국(NASA) 등이 보유한 군사정보를 해킹한 혐의로 기소됐다. 매키논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UFO에 대한 기밀 정보들을 알아낼 목적이었을 뿐”이라며 “그들은 홈페이지 보안도 제대로 해놓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해킹으로 확보한 UFO 관련 자료들을 공개하고, 어떻게 정보 접근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 밝히기도 했다.
미국 법정에서 재판받을 경우 매키논은 기밀누설 혐의 등으로 최고 6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그는 10여년간 영국 정부를 향해 추방을 중단해 달라는 청원 운동을 벌여 왔다. 그동안 미국은 130차례 이상 매키논 인도를 요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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