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롬니에 외교정책 한 수 가르쳤다” 美언론 평가

Է:2012-10-2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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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를 보름 앞두고 열린 마지막 후보 TV토론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압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국가 최고 ‘총사령관’으로서의 경험을 십분 활용, 거센 공세를 취한 데 비해 롬니 후보는 방어에 급급했다. 정치전문 폴리티코는 ‘오바마가 롬니에게 외교정책에 대해 한 수 가르쳤다’고 제목을 뽑았다.

2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보카 레이턴의 린 대학에서 열린 세 번째이자 마지막 토론회의 주제는 외교·안보 이슈였다. 롬니는 오바마의 외교정책이 강한 미국을 버리고 ‘사과부터 하는 정책’이고, 이에 따라 미국의 영향력이 지난 4년간 줄어들었다고 치고 나왔다.

그러나 오바마는 ‘러시아가 미국의 최대 적’이라는 등 롬니의 과거 발언을 나열한 뒤 “매번 외교 현안이 부각될 때마다 의견을 내놓았지만 모두 틀렸다”고 되받아쳤다. 외교 분야에 경험이 없는 롬니의 약점을 들춰낸 것이다.

오바마의 가장 거센 반격은 롬니가 “(국방비 삭감 등으로) 미국 해군이 1917년 이후 가장 약해졌다”고 비난할 때 나왔다. 오바마는 “당신은 군대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충분히 살펴보지 않은 것 같다”며 “미국이 1917년보다 더 함정이 적다고 당신은 말했지만, 말과 총검도 역시 줄어들었다. 이는 군대의 성격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쏘아붙였다.

롬니는 틈만 나면 외교·안보 이슈를 자신의 강점인 경제 문제로 연결시키려 애썼다. 강한 외교정책과 국방은 강한 경제에 달려 있는데, 오바마의 지난 4년 임기 동안 실업률은 치솟고 경제회복은 부진했다는 식이다.

롬니는 시리아 사태, 이란 핵 프로그램 대응 등에서 오바마와 각을 세웠지만 차별화된 외교 비전이나 구상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반면 오바마는 자신 있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토론 직후 실시된 주요 언론들의 조사에서도 오바마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CNN이 ORC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8%는 오바마를, 40%는 롬니를 각각 ‘승자’로 지목했다. CBS방송의 긴급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가 이겼다는 응답이 전체의 53%로, 롬니 승리라고 판단한 응답자 23%를 압도했다.

초점은 이번 토론에서 오바마의 우세가 막판 대선 판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에 쏠리고 있다. 이번 토론 주제가 일반인들의 관심사와 거리가 있는 외교안보 정책이라는 점에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다만 롬니가 이번 토론회에서 미국을 이끌 대통령 자질을 부각시키는 데 효율적으로 임하지 못한 것이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반도 현안은 물론 북핵 문제가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다만 롬니가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하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Kim Jong-il)과 북한(North Korea)을 한 차례씩 언급했다. ‘김정일’이라는 단어는 그가 오바마가 독재자들에게 유화적으로 대응했다고 비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롬니는 또 세계 도처에 미국의 외교적 과제가 산적해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북한이 핵 기술을 계속 수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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