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롬니 10월 23일 3차토론… 막판 판세 가를 ‘마지막 승부’
미국 대선에서 후보 간 3차이자 마지막 TV토론이 이처럼 중요한 때는 아마 처음일 것이다.
두 차례의 TV토론은 밋 롬니 공화당 후보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각각 1승을 챙긴 것으로 판가름 났고 이제 두 사람의 지지율은 사실상 동률로 볼 수밖에 없게 됐다. 두 번째 토론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우세는 주목할 만한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보카 레이턴에서 열리는 3차 토론이 선거일까지 남은 2주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3차 토론의 주제는 외교정책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 철수하거나 철수 일정을 확정한 오바마 대통령이 크게 유리할 것이란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피습 사건으로 외교관 4명이 사망하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미국이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면서 이제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롬니 후보는 오바마의 외교정책이 유약해서 미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리비아 영사관 피습 사태는 매력적인 공격 소재다. 테러리스트의 공격 조짐을 사전에 감지하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는지 끈질기게 추궁할 게 분명하다.
전통적 맹방인 이스라엘을 홀대하고 핵무기 개발 의혹이 짙은 이란에 너무 유약하게 대응한다는 점도 강조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곤혹스러운 것은 이러한 롬니 진영의 주장이 미국인들에게 먹혀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교정책 분야에서 오바마와 롬니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4% 포인트로 줄어들었다.
19일 시리아 과격 단체 소행으로 보이는 폭탄 테러로 레바논 정보 수장이 사망하는 등 시리아 사태가 레바논으로까지 확산되는 조짐도 롬니에게 힘을 실어준다.
한편 백악관이 부인하긴 했지만 미국과 이란이 핵개발 문제를 놓고 일대일 협상을 벌이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는 보도는 오바마 대통령의 입지를 넓혀 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20일 미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양국 간 합의 사실을 보도하며 이 합의가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피하려는 미국의 마지막 외교적 노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오바마 대통령 임기 초부터 양국 관리들이 지속적으로 비밀리에 강도 높게 논의해 이번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현재 이란은 협상 시기를 다음 달 6일 열리는 미 대선 이후로 잡기를 원하고 있으며 미 국무부와 백악관, 국방부 관리들은 협상에서 내놓을 입장을 결정하기 위해 이미 내부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린폴리시(FP) 기고가인 외교전문기자 제임스 트로브는 “롬니가 오바마 외교정책의 약점을 공격할 뿐 이와 차별화된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점을 공략해야 오바마 대통령에게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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