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못했는데 서울대서 강연하려니”… 양궁 오진혁, 강연 요청 쇄도에 살짝 하소연

Է:2012-10-1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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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더 똑똑한 외교관들과 서울대 학생들에게 무슨 얘길 해야 되나요?”

12일 대구 율하체육공원 양궁장에서 만난 오진혁(31·현대제철)은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제93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양궁 남자 일반부에 출전한 오진혁은 2012 런던올림픽 이후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긴 방황 끝에 런던올림픽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 화려하게 재기한 오진혁은 강연 요청이 몰려들어 어리둥절하다. 한 번도 강연을 해 본 적이 없다는 오진혁은 19일 외교통상부에서, 26일엔 서울대학교에서 강연을 할 예정이다. “수능 점수가 200점도 안 되는 제가 많이 배운 외교관들과 서울대 학생들에게 강연을 하려니 난감합니다. 제가 살아온 얘기를 들려 줄 생각입니다.”

이날은 평일 오전이라 양궁장에 관중이 많이 찾진 않았지만 열성팬들은 오진혁에게 사인을 부탁하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오진혁도 싫지 않은 눈치였다. “런던올림픽 이후 많은 분들이 저를 알아보시고 응원도 열심히 해 주십니다. 솔직히 예전엔 전국체전에서 대충대충 쐈어요. 이젠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게 팬들에 대한 도리인 것 같아요.”

오진혁은 이날 제주 대표로 나서 90m에서 331점(대회신기록)을 쏴 임동현(26·청주시청)과 공동 금메달을 따냈다. 70m에서도 344점으로 금메달을 따내 벌써 2관왕에 올랐다.

오진혁은 이번 전국체전을 앞두고 더 악착같이 훈련했다. “올림픽에서 잘하더니 국내 대회에선 형편없다는 소릴 듣기 싫어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첫날 좋은 성적이 나와 다행입니다.”

런던올림픽 여자 양궁 2관왕에 빛나는 기보배(24·광주광역시청)는 이날 70m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데 그쳤다. 오진혁과 함께 ‘신궁 커플’로 관심을 모았던 기보배는 경기 전 오진혁에게 “각자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며 결의를 다졌다고 한다.

수영 국가대표 출신 양정두(21·전남수영연맹)는 대구 두류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일반부 접영 50m 예선에서 23초91의 한국신기록으로 2조 1위, 전체 1위를 차지한 뒤 결선에서도 23초77의 한국신기록을 연거푸 작성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사격에서는 이대명(24·경기도청)이 남자 50m 권총에서 진종오(33·KT)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대명은 대구사격장에서 열린 결선에서 96.5점을 쏴 본선 및 결선 합계 662.5점(566+96.5)으로 우승했다. 런던올림픽 사격 2관왕 진종오는 추석 전날 받은 맹장염 수술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합계 654.9(559+95.9)점을 기록, 7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런던올림픽 때 ‘1초 오심’으로 울었던 신아람(26·계룡시청)은 펜싱 에페 여자 일반부 4강에서 탈락해 동메달에 그쳤다.

대구=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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