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다시 불안…스페인·그리스 긴축반발 확산

Է:2012-09-27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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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유럽중앙은행(ECB)의 재정위기국 국채 매입 결정으로 한숨 돌리는 듯했던 유로존의 불안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긴축재정에 대한 해당국 국민들의 반발 수준도 예사롭지 않다.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115억 유로(16조여원) 이상의 재정을 긴축해야 하는 그리스는 이날 노동계의 24시간 파업으로 전국이 사실상 마비됐다. 공공기관과 학교엔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았고, 박물관도 문을 닫았다.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은 대폭 축소됐다. 항공기 운항도 상당수 취소됐다.

시민과 공무원뿐 아니라 교사 의사 약사 등 전문직 인력들도 집회장소로 나선 상황이다. 7만여명이 운집한 아테네 도심에선 하루 종일 화염병과 최루탄이 난무했다. 소규모 자영업자들도 파업에 동참하는 의미로 오후 늦게까지 가게 문을 닫았다. 스페인 마드리드 국회의사당 앞에서도 수천명이 모인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돌을 던지며 국회로 진입하다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유럽 국가들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재정은 이미 파탄난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스페인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스페인 모든 영역에서 희생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속적으로 구조조정과 재정적자 축소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발표된 2013년도 스페인 예산안과 28일 발표 예정인 은행 재무건전성 평가(stress test) 결과를 두고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재무건전성 평가 결과가 시장 예상 이상으로 좋지 않을 경우 유로존 위기가 심화될 수 있지만, 한편에선 스페인 정부의 구제금융 신청이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지난해 긴축 반대를 내걸었던 라호이 총리는 총리직에 오른 뒤 긴축 쪽으로 선회했지만 구제금융 신청만은 망설이고 있다.

포린익스체인지애널리틱스 소속 데이빗 길모어는 AFP에 “마드리드와 아테네에서의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하면서 사람들이 유로존에서 펼쳐지는 일들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 와중에) 라호이 총리가 구제금융을 요청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들이 쌓이면 ECB의 노력을 약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상가상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의 분리 독립 요구에 직면한 상황이다.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 지방은 수백년간 박해를 받아 왔다는 역사적 지역감정에다 최근에는 경제적 불만까지 겹쳤다. 스페인 지방정부들의 재정난도 심각해 카탈루냐 안달루시아 발렌시아 무르시아 등이 중앙정부에 구제금융을 신청했거나 할 예정이다.

유럽 각국 증시는 26일 일제히 하락했다가 다음 날 소폭 반등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2.82% 떨어진 3414.84, 독일 DAX30 지수는 2% 하락한 7276.51, 영국 FTSE100 지수는 1.56% 내린 5768.09로 마감했다가 27일 오전 다소 상승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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