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힘내세요 아버지” 감동 시구…간암 말기 봉중근 부친, 포수석 아들 향해 희망의 공 던져
21일 LG와 롯데가 맞붙은 잠실구장. 경기 시작 전 열린 시구 행사에는 한 노인이 마운드로 걸어 나왔다. 주인공은 바로 LG의 마무리 투수 봉중근(32)의 아버지 봉동식(71)씨. 아들의 등 번호인 51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은 봉씨는 “LG 트윈스 파이팅”이라고 크게 외친 뒤 아들이 늘 서는 바로 그 자리에서 힘차게 공을 던졌다. 포수로 그 공을 받은 사람은 바로 아들 봉중근이었다.
봉씨가 시구를 한 연유는 이렇다. 봉씨는 2003년 대장암 진단을 받아 수술대에 올랐다. 다행히 대장은 완쾌됐지만 암이 간으로 전이됐다. 이에 아들 봉중근은 간암 말기로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주고 싶어 구단에 아버지의 시구를 요청했고, 구단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봉중근은 “아버지는 늘 내 공을 받기만 하셨던 분”이라며 “이런 순간을 늘 꿈꿔왔는데 실제로 던지게 됐다”고 기뻐했다. 아버지 봉씨도 “중근이가 야구를 한다고 했을 때 내가 가장 많이 반대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들이 자랑스럽다”며 화답했다.
봉중근의 효성은 이전부터 유명했다. 2003년 미국프로야구 신시내티 레즈 소속일 때도 봉중근은 구단에 “아픈 아버지에게 제가 필요합니다. 이제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라는 편지를 보내 화제가 됐다. 또 “하나뿐인 아들이 가정을 꾸리는 모습을 아버지께 보여드리고 싶다”며 스물셋의 이른 나이에 결혼하기도 했다.
봉중근은 경기에 앞서 시구를 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9회 마지막에 등판, 두 타자를 깔끔히 막고 시즌 22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경기는 아버지가 제일 먼저 공을 던지고, 아들이 마지막으로 공을 뿌린 특별한 날이 됐다. LG는 이날 롯데를 6대 4로 물리치고 4연패에서 탈출하는 기쁨도 함께 맛봤다. 반면 롯데는 6연패를 당하며 두산에 공동 3위 자리를 허용했다. 한화는 9회말 1사 만루에서 하주석의 끝내기 스퀴즈번트로 넥센을 5대 4로 물리쳤다. 선두 삼성은 KIA를 9대 2로 대파했다.
모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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