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센카쿠열도 긴장 고조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고조일변도로 치닫고 있다.

중국 해양감시선 6척이 14일 새벽 센카쿠열도 12해리 안으로 진입하자 일본 정부는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중국 해감선 6척이 한꺼번에 일본이 영해라고 주장하는 해역에 진입하기는 처음이다.

더욱이 중국 군부는 연일 강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으며, 중국 내 반일 기류는 오는 18일 만주사변 개시일을 맞아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감선의 일본 영해 침범은 오전 6시20분쯤 감행됐다고 일본 해상보안청이 밝혔다. 먼저 해감 51호와 66호가 센카쿠열도 중 다이쇼지마(중국명 츠웨이위) 영해에 들어간 뒤 오전 7시50분쯤 영해 밖으로 나갔다. 그 사이 센카쿠의 또 다른 섬 구바지마(중국명 황웨이위) 영해에 해감 50호와 15호, 26호, 27호 등 4척이 진입했다. 중국 국영 CCTV는 “해감선 6척이 댜오위다오 해역에서 주권 수호 항해를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쉬차이허우(徐才厚) 부주석은 “국가 주권과 영토 수호를 위해 군사투쟁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앞으로 해감선과 어업지도선을 대거 동원, 센카쿠 접근을 동시다발적으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해상보안청과 경찰청은 이날 개정 해상보안청법에 따라 해상보안관이 경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섬에 센카쿠를 추가하고 관보에 고시했다. 센카쿠를 포함, 19곳의 섬과 바위가 고시 대상에 추가됐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각료회의에서 “경계 감시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는 “(중국이) 미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과격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은 “중국 정부의 냉정한 대응을 강력하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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