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사 피살 파장] 美 친중동 정책 노선 변할까… ‘믿었던 이집트’에 발등 찍힌 오바마

Է:2012-09-1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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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와 이집트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미국 공관 습격으로 ‘아랍의 봄’ 이후 계속돼 온 미국의 친중동 정책이 노선 변경을 할지 주목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이슬람권에 대한 경제 지원과 이를 통한 민주화 촉진 등을 골자로 한 새로운 중동 정책을 발표했다. 서방세계와 이슬람권의 관계를 재정립하자는 것이다. 이런 중동정책은 정치·경제 지원을 통해 이슬람을 같이 가야 할 동반자로 인식했다는 평가와 함께 이슬람에 대한 유약한 대응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그러나 11일(현지시간) 발생한 미 공관 공격은 정치·경제 지원을 계속하는 미국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뉴욕타임스(NYT)는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장기적으로 볼 때 크리스토퍼 스티븐스가 사망한 리비아보다 이집트가 미국에 심각한 문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축출 이후 강경한 무슬림들이 제도권에 등장한 이집트에서 오히려 반미 정서가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우려는 벌써 현실로 드러났다. 사태 직후 리비아 정부는 즉각 공식 사과와 함께 적극적인 대응을 약속했다. 반면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사과는 물론 유감 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정부 명의로 ‘약한’ 톤의 시위 반대 성명만 나왔을 뿐이다. 뿐만 아니다. 미국으로부터 매년 20억 달러를 지원받는 무르시 대통령은 첫 방문지로 미국의 강력한 라이벌인 중국을 택했다.

오바마 역시 사태 직후 리비아에서 ‘정의’를 세우겠다고 다짐한 반면, 이집트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NYT는 특히 그가 이날 스페인어방송 텔레문도와의 인터뷰에서 “우린 이집트를 우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적도 아니다”라고 말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미 외교협회(CFR) 로버트 대닌 선임연구원은 “오바마와 국무부가 이집트에 침묵하는 것은 불만이 없어서가 아니라 공개 비난할 때 사태 해결이 더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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