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의 작심 “축구행정 더 신중했어야”… “日에 독도 세리머니 공문 발송 국민과 같은 생각”

Է:2012-08-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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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문은 좀 더 신중하고 정확하게 판단했어야 했다.”

홍명보(43) 런던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의 미숙한 행정에 따끔하게 일침을 가했다. 홍 감독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서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에 대해 대한축구협회가) 그런 공문을 먼저 일본에 보냈어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나도 국민들의 생각과 똑같다”고 밝혔다.

박종우가 시상대에 못 올라간 데 대해 홍 감독은 “박종우는 그럴 자격이 있는 동메달리스트다. 런던에서 귀국했을 때 환영행사와 만찬에 참가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의 결정을 전해 듣고 실망했다. 행정적인 문제는 조금 더 신중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처음과 끝을 선수들과 함께하고 싶었던 홍 감독은 환영 만찬(13일) 전날 박종우에게 직접 전화를 해 참석하라고 권유했다. 그게 감독으로서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던 것. ‘독도 세리머니’가 의도적인 것이 아니었다는 홍 감독은 “우리 팀엔 일본인 코치가 있다. 선수들이 그런 세리머니를 준비한다는 걸 알았다면 못하게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이후 거취에 대해선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가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최강희 국가 대표팀 감독이 내년 6월30일자로 그만두겠다고 하면 후임 사령탑을 맡겠느냐는 질문에 “그에 대해 내 이름이 거론되는 게 부담스럽다. 최 감독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고 한발 뺐다. 이어 홍 감독은 “올림픽 대표 선수들이 여기에서 만족하고 각고의 노력을 다하지 않는다면 2년 후 월드컵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슬쩍 화제를 돌렸다.

“런던올림픽 동메달로 한국 축구는 한 단계 발전했다”고 힘주어 말한 홍 감독은 “한국이 세계 메이저대회에서 더 나은 성적을 목표로 할 때 누군가 분명히 이번 올림픽 경험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4위전은 동메달과 병역 혜택 외에 한·일전에선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승부 근성이 발동돼 이길 수 있었다. 만일 다른 나라와 3∼4위전을 치렀다면 아주 어려운 경기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한·일전 막판 김기희(23·대구)를 교체 투입시킬 때 “기희에게 지친 선수들을 도우라고만 하고 가장 중요한 포지션을 깜빡 잊고 알려 주지 않았다. 그게 이번 올림픽에서 저질렀던 가장 큰 실수였다”고 고백해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끝으로 홍 감독은 팬들에게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공헌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인터넷 댓글을 다는 게 아니라 축구장을 찾는 게 공헌하는 길”이라며 K리그에 대한 애정을 호소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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