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곡물 값 폭등… G20, 긴급 대응 착수
세계 기상이변으로 옥수수 콩 등 주요 곡물 가격 급등세가 멈추지 않음에 따라 주요 20개국(G20)과 유엔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식량자급률이 낮은 한국도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G20 국가의 고위급 책임자들이 미국발 곡물 가격 급등에 대처키 위해 이달 말 콘퍼런스콜(다자간 화상회의)을 열어 대책을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G20이 세계 시장의 비상 상황에 조기 대처하기 위해 마련한 ‘신속대응포럼(RRF·Rapid Response Forum)’을 처음으로 가동하는 것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식량가격지수는 지난달 대비 6% 올랐다. 2009년 11월 이래 최대 상승폭이다. 곡물지수는 38포인트 상승한 260을 기록, 2008년 4월의 사상 최고치(274)에 근접했다. 최근 한 달새 옥수수 가격은 47%, 콩은 26% 올랐다.
G20은 포럼에서 회원국이 식량 수출을 통제하거나 과도하게 비축하는 행동을 삼갈 것을 당부하고, 식량 수확이 본격화되는 다음달 말이나 10월 초에 고위급 대책회의를 여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엔은 G20 대책회의에서 미국·유럽에서 시행 중인 옥수수를 이용한 에탄올 생산 의무제를 중단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옥수수 밀 원당 등 주요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최근 두 차례 세계 곡물가격 동향 점검 회의를 갖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정부는 국제 곡물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내년 국내 물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곡물관측 시스템을 시범 가동하고, 국산 콩 생산 확대, 수입 곡물사료 대체 방안 연구 등을 추진키로 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13일 방한 중인 호세 그라지아노 다 실바 FAO 사무총장과 만나 세계 식량 위기에 대한 FAO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했다.
미 농무부는 옥수수 경작지인 중북부에서 연일 섭씨 40도를 넘는 이상고온과 2개월째 비가 오지 않는 가뭄으로 경작을 포기한 밭 면적이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영토를 합친 것보다 크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의 가뭄은 1956년 이후 56년 만의 최대 규모다. 로이터 통신은 인도에서도 몬순 기간 비가 내리지 않는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가뭄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옥수수와 콩 가격 폭등은 경제 전체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옥수수 수확량 중 인간이 먹는 것은 22%에 불과하고 36%는 소 돼지 등 동물 사료로, 39%는 대체에너지인 에탄올 연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김지방 조민영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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