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나보다 땀 많이 흘렸으면 金 가져가”… 김현우, 한쪽 눈 안보이는 상태서 쾌거

Է:2012-08-0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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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 “나보다 땀 많이 흘렸으면 金 가져가”… 김현우, 한쪽 눈 안보이는 상태서 쾌거

7일(이하 현지시간) 런던 엑셀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6㎏급 결승전에 나선 김현우(24·삼성생명).

오른쪽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시퍼렇게 멍도 들어 있었다. 8강전에서 에드가라스 벤카이티스(리투아니아)의 머리에 부딪힌 오른쪽 눈은 준결승 때부터 잘 안보이기 시작했다. 결승전에선 아예 아무 것도 안 보였다.

김현우는 왼쪽 눈으로만 타마스 로린츠(헝가리)를 상대해야 했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다. 수비 위주의 전략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피하지 않고 더욱 저돌적으로 부딪쳤다. ‘항상 정면으로 부딪치고 공격적으로 하라’는 방대두 대표팀 감독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1세트 수비에 나선 김현우는 마지막 2초를 남기고 하체가 들려 위기를 맞았으나 끝내 점수를 내주지 않아 1점을 획득, 첫 세트를 가져갔다. 그레코로만형에서는 각 세트 1분30초 이후 30초 동안 벌어지는 파테르에서 공격자가 점수를 내지 못하면 수비자가 1점을 얻는다. 2세트에서 0-0으로 비겨 파테르 공격에 나선 김현우는 13초 만에 주특기인 측면 들어던지기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로린츠가 수비 과정에서 다리를 건드렸다며 김현우에게 2점을 줬다. 승부는 여기서 갈렸다. 세트 스코어 2대 0. 김현우의 부상 투혼이 빛난 한판이었다.

한쪽 눈으로 금메달을 따낸 김현우는 매트 한가운데에 태극기를 내려놓고 큰절을 올려 국민들에게 또 한번 큰 감동을 줬다. 태극기 ‘큰절 세리머니’에 대해 김현우는 “국민들이 응원해 주신 만큼 감사에 보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현우는 이번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나보다 땀을 많이 흘린 선수가 있다면 금메달을 가져가도 좋다”고 했을 정도로 4년 동안 지옥훈련을 했다. ‘승리가 아니면 죽음이다’라는 각오로 매 경기에 나선다는 김현우는 불굴의 ‘외눈 투혼’으로 기어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8년 만에 한국 레슬링에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이날 8강전에서 강호 러시아를 24대 23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은메달을 따낸 한국 핸드볼은 8회 연속 올림픽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여자 배구 대표팀도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에 3대 1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전에 안착해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 이후 무려 36년 만에 메달 획득을 노리게 됐다.

사상 첫 올림픽 4강에 오른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0대 3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일본과 한국시간 11일 오전 3시45분 동메달을 놓고 3∼4위전을 벌인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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