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굿바이! 올림픽… 3연속 출전 역도 장미란

Է:2012-08-0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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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 굿바이! 올림픽… 3연속 출전 역도 장미란

‘아름다운 대장정’ 마친 태극전사 2인

5일(현지시간) 런던 엑셀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역도 최중량급 경기.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역도의 간판 장미란(29·고양시청)은 용상 170㎏에 도전했다. 이것만 들어올리면 쿠르쉬디얀(아르메니아)을 제치고 합계 1㎏ 앞서 동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야앗”이란 기합과 함께 바벨 앞에서 선 장미란은 숨을 골랐다. 관중석 이곳저곳에 흩어진 한국응원단과 영국 관중들은 함성과 함께 장미란에 힘찬 기운을 북돋워줬다.

장미란은 호흡을 고르면서 힘차게 바벨을 들어올렸다. 성공하면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이은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을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균형을 채 잡지 못한 그는 한 걸음 앞으로 내딛더니 힘에 부치던지 이내 머리 뒤로 바벨을 던져 버렸다. 관중들의 탄식은 짧았지만 여운은 길게 남았다.

장미란은 올림픽 무대와의 작별을 암시하듯 입술에 손을 대더니 정들었던 바벨에 손키스를 했다. 바벨을 어루만지던 그는 두 손을 모으고 플랫폼에 꿇어앉아 기도한 뒤 관중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관중들은 디펜딩 챔피언의 아름다운 퇴장을 아는지 긴 박수로 답했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그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4위에 그쳐 메달을 따지 못했던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그는 맨 먼저 “잘 끝나서 다행”이라며 일성을 밝혔다.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장미란은 “베이징올림픽 때보다 한참 못 미치는 기록이 나와서 나를 응원하고 사랑해주시는 분들에게 실망시켜 드렸을 것 같아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어쨌든 끝나서 좋다”며 “마지막까지 잘 들었으면 좋았겠지만 연습 때만큼은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도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장미란은 “이때까지는 잘하고 나서 기도했지만, 이번에는 최선을 다하도록 인도해준 분들과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드렸다”고 말했다.

은퇴 여부에 대해 그는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윗분들과 상의한 뒤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사실 그는 적지 않은 나이에다 그를 짓누른 중량들 때문에 만성적인 골반과 허리 부상에 시달렸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1, 2등을 예견하는 전문가는 없었다. 이번에 금·은메달을 차지한 저우루루(중국)와 타티아나 카리시나(러시아)에 이어 3위만 하면 대성공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사실 인상·용상 합계 289㎏을 기록한 장미란은 자신의 최고기록 326㎏에 한참 못 미쳤고 이날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저우루루(333㎏)에는 무려 44㎏나 뒤진 기록이었다.

장미란은 “역도와 비인기 종목을 앞으로도 계속 사랑해 달라”고 당부하고 나서 눈물을 훔치며 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갔다.

런던=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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